- 과학향기 for Kids
- 에피소드
에피소드
[과학향기 for Kids] 하늘에서만 똥을 싸는 새가 있다?
<KISTI의 과학향기> 제3178호 2025년 09월 01일길을 걷다가 갑자기 ‘툭!’ 하고 새똥이 머리나 어깨에 떨어진 적 있나요? 새들은 나무 위에 앉아 있을 때도, 전깃줄 위에서도, 심지어 하늘을 날면서도 똥을 싸곤 해요. 왜냐하면 새는 우리처럼 화장실을 참을 수가 없거든요. 먹은 걸 소화하고 나면 바로바로 밖으로 내보내야 몸이 가벼워져서 날기 편해요. 그래서 우리가 예상치 못하게 맞을 때가 있죠.
그런데 꼭 하늘에서 날 때만 똥을 싸는 특이한 새가 있다는데요. 어떤 새인지 함께 알아볼까요?
똥 마려우면 하늘로 점프?
그 주인공은 ‘슴새’예요. 슴새라는 이름은 섬에서 사는 새라는 뜻의 ‘섬새’에서 유래했답니다. 제주도, 울릉도, 독도 같은 섬에서 여름에 발견되는 철새인데요. 바닷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다니며 멸치 같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어요. 평소에는 먼바다에 살기 때문에 우리가 쉽게 보지는 못해요.
일본 도쿄대학교 연구팀은 슴새의 행동을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슴새 15마리의 배에 작은 카메라를 달았어요. 그리고 무려 200번 넘는 배변 장면을 기록했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슴새는 딱 한 번을 빼고는 전부 하늘에서만 똥을 쌌어요. 주로 날아오른 직후 똥을 싸고, 비행 중에도 4~10분마다 꾸준히 똥을 쌌죠. 심지어 물 위에 떠 있다가 갑자기 신호가 오면, 날개를 퍼덕여 날아올라 하늘에서 해결하고 1분도 안 돼 다시 돌아오기도 했어요. 마치 우리가 화장실이 급해 뛰어가는 것처럼요.
왜 하늘에서만 똥을 쌀까?
앉아서 싸는 게 더 편할 것 같은데, 왜 굳이 날 때만 똥을 쌀까요? 연구팀은 두 가지 이유를 들었어요. 첫 번째는 몸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예요. 물 위에 있을 때 똥을 싸면 자기 깃털에 묻을 수 있는데, 하늘에서 싸면 묻지 않으니 훨씬 위생적이죠. 두 번째는 안전을 위해서예요. 물 위에 오래 있으면 천적에게 잡히기 쉬운데, 배변을 위해 하늘로 자주 날아오르면 위험을 피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슴새의 특별한 배변 습관은 바다에도 큰 도움이 된답니다. 슴새의 똥에는 질소와 인 같은 영양분이 가득 들어 있는데요. 이게 바다에 뿌려지면 바닷속 플랑크톤이 잘 자랄 수 있거든요. 플랑크톤은 작은 물고기의 먹이가 되고, 또 작은 물고기는 큰 물고기의 먹이가 되죠. 이렇게 슴새의 똥은 바닷속 먹이사슬과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해요. 연구팀은 앞으로도 슴새 똥이 바닷속 생태계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더 연구할 계획이랍니다.
※ 교과서 연계 - 이번 과학향기 에피소드는 어떤 교과 단원과 관련돼 있을까?
3학년 2학기 과학 - 동물의 생활
5학년 2학기 과학 - 생물과 환경
3학년 2학기 과학 - 동물의 생활
5학년 2학기 과학 - 생물과 환경
글: 오혜진 동아에스앤씨 기자 / 일러스트: 감쵸 작가
추천 콘텐츠
인기 에피소드
-
- [과학향기 for Kids] 2025년, 푸른 뱀의 해…뱀은 어떤 동물일까?
- 어느덧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기다란 몸으로 기어 다니며, 먹잇감을 단숨에 삼켜버리는 ‘푸른 뱀’의 해인데요. 뱀은 무서운 포식자지만, 다른 동물들과 달리 신기한 점도 많습니다. 푸른 뱀의 해를 맞아 뱀에 대한 놀라운 사실을 살펴보고, 푸른 뱀이 정말로 있는지도 알아봅시다. 뱀이 다리 없이도 빠른 이유는? 뱀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
- [과학향기 for Kids] 지금은 빅데이터 시대! 빅데이터란 무엇일까?
- 흔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를 4차 산업혁명의 시대, 또는 빅데이터 시대라고 합니다. 새로운 기술과 사회의 발전에 빅데이터가 큰 역할을 하고 있고, 데이터가 중요하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곤 하죠. 그런데 아직도 빅데이터가 무엇인지, 데이터와 빅데이터의 차이는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데이터가 많으면 빅데이터일까요? 빅데이터에 대해 알...
-
- [과학향기 for Kids] 지구 밖에도 생명체가 있을까? 유로파 탐사선 출발!
- 여러분은 우주 어딘가에 외계인이 있을 것이라 믿나요? 유명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은 “이 넓은 우주에 다른 생명체가 없다면 공간 낭비”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선 우리은하에만 최소 1,000억 개 이상의 행성이 있다고 발표했어요. 이에 많은 사람이 지구 밖에도 생명체가 존재할지 모른다고 추측하고 있답니다. 사진 1. 태양계가...
이 주제의 다른 글
- [과학향기 for Kids] 설치류, 작은 손톱 하나로 지구 정복?
- [과학향기 Story] 붉은 행성에 남겨진 단서,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할까?
- [과학향기 Story] 다이어트 고민, 부작용 싹 없앤 ‘녹차 비만약’으로 해결?
- [과학향기 Story] 귀성길 멀미, 약 대신 음악으로 잡는다?
- [과학향기 for Kids] 척척 붙는 빨판상어의 비법, 접착제로 변신!
- [과학향기 for Kids] 감자의 탄생 비밀? 바로 토마토에 있었다!
- [과학향기 Story] 사랑은 숨겨도 가려움은 숨길 수 없는 이유
- [과학향기 Story] 토마토의 비명에 나방이 등 돌렸다?
- [과학향기 Story] 치매 정복 한 걸음 더…세계 최대 단백질 데이터 완성
- [과학향기 for Kids] 밀렵꾼에게 쫓기는 코뿔소를 지키는 방법은?


좋은 지식 고맙습니다.
2025-09-02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