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향기 for Kids
- 에피소드
에피소드
[과학향기 for Kids] 척척 붙는 빨판상어의 비법, 접착제로 변신!
<KISTI의 과학향기> 제3184호 2025년 09월 29일물속에서 오래 놀거나 수영하면 금방 배가 고픈데요. 물고기들도 마찬가지예요. 바닷속에서 헤엄치는 건 생각보다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어떤 물고기는 헤엄을 치지 않고 바다를 누비는 특별한 방법을 갖고 있답니다. 바로 다른 동물에 찰싹 달라붙어 움직이는 건데요. 그 주인공은 ‘빨판상어’예요.
다른 동물에 무임승차하는 빨판상어
빨판상어는 이름은 상어지만, 사실 진짜 상어는 아니에요. 상어는 부드러운 뼈를 가진 연골어류인데요, 빨판상어는 단단한 뼈를 갖고 있는 경골어류거든요. 크기도 상어보다 훨씬 작아서 아무리 커도 1m를 조금 넘는 정도예요. 온대, 아열대, 열대 지방 등 전 세계 바다 곳곳에서 살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동해에서 자주 볼 수 있어요.
앞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빨판상어는 상어나 고래, 바다거북 등 자신보다 훨씬 큰 동물에 붙어 다니는 것이 특징이에요. 그렇다면 빨판상어는 어떻게 다른 동물의 몸에 딱 붙을 수 있을까요? 그 비밀은 머리 위에 있는 빨판에 있어요. 빨판은 등지느러미가 변해서 만들어진 납작한 타원 모양인데요. 안쪽에 여러 줄의 주름 같은 ‘흡반’이라는 구조가 있어요. 이 흡반이 빨판과 다른 동물의 몸 사이에 있는 물을 빼내고, 그 자리를 꾹 눌러서 떨어지지 않게 해줘요. 이 덕분에 빨판상어는 힘을 거의 쓰지 않고 멀리 이동할 수 있답니다.
사진 2. 빨판상어는 머리에 달린 흡반으로 다른 동물에게 딱 달라붙을 수 있다. ⓒshutterstock
빨판을 흉내 낸 접착 장치 개발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연구팀은 실리콘 고무와 금속으로 빨판상어의 흡반 구조를 흉내 낸 접착 장치를 만들었어요. 연구팀은 이 장치가 위장 같은 몸속 기관, 수술용 장갑, 살아 있는 물고기에 척 달라붙는 걸 확인했답니다.
이 인공 빨판은 여러 가지로 활용될 수 있어요. 먼저 의료 분야에 큰 도움이 됩니다. 우리 몸속의 위벽은 미끄러워서 의료 기기가 달라붙기 힘든데, 인공 빨판은 문제없이 오랫동안 붙어 있을 수 있지요. 그래서 약을 천천히, 오랫동안 전달하는 데 유용합니다. 실제로 연구팀은 돼지의 위벽에 인공 빨판을 붙여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약을 전달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어요. 앞으로는 백신이나 여러 중요한 약물에도 활용될 수 있을 거예요.
또 다른 활용 분야는 바다 환경 연구예요. 인공 빨판을 살아 있는 물고기에 붙여 바닷속 온도나 환경을 오래 관찰할 수 있답니다. 이렇게 하면 해양 생태계를 지키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겠죠.
바닷속 빨판상어의 ‘얌체 기술’이 이렇게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발명으로 바뀌다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자연은 우리에게 끝없는 아이디어를 주는 커다란 연구실이에요. 여러분도 언젠가 그 속에서 새로운 비밀을 발견하게 될지 모른답니다.
※ 교과서 연계 - 이번 과학향기 에피소드는 어떤 교과 단원과 관련돼 있을까?
3학년 2학기 과학 - 동물의 생활
5학년 1학기 과학 - 다양한 생물과 우리 생활
3학년 2학기 과학 - 동물의 생활
5학년 1학기 과학 - 다양한 생물과 우리 생활
글: 오혜진 동아에스앤씨 기자 / 일러스트: 감쵸 작가
추천 콘텐츠
인기 에피소드
-
- [과학향기 for Kids] 설치류, 작은 손톱 하나로 지구 정복?
- 다람쥐가 도토리를 들고 오물오물 먹는 걸 본 적 있나요? 조그만 손으로 도토리를 꼭 붙잡고 껍질을 벗기는 모습이 참 귀여운데요. 그런데 자세히 보면, 다람쥐 손가락 끝에 사람처럼 납작한 엄지 손톱이 달려 있는 걸 알 수 있어요. 손톱은 사람만 있는 거 아니냐고요? 다람쥐가 속한 설치류에게도 손톱이 있답니다. 그리고 이 작은 손톱이 바로 설치류가 지구에...
-
- [과학향기 for Kids] 체감온도는 왜 기온과 다를까?
- 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33℃를 훌쩍 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집 밖을 나서면 일기예보에서 봤던 온도보다 훨씬 더 덥게 느껴지곤 합니다. 이렇게 실제 기온과 달리, 사람이 느끼는 더위나 추위를 나타내는 온도를 ‘체감온도’라고 하는데요. 기상청에서는 일기예보에 기온뿐만 아니라 체감온도도 함께 발표합니다. 보통 체감온도는 여름에는 기온보...
-
- [과학향기 for Kids] 따가운 뙤약볕으로부터 피부를 지켜라!
- 습한 공기와 함께 기온이 30℃를 훌쩍 넘어가는 여름. 무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수영장으로 떠나기 좋은 계절입니다. 그런데 정신없이 물놀이를 즐기고 며칠 뒤, 거울을 들여다보면 피부가 어둡게 변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분명 자외선 차단제도 잘 발랐는데, 왜 피부색이 변한 걸까요? 사진 1. 햇빛 아래서 오랜 시간 있다 보면 피부색이...
이 주제의 다른 글
- [과학향기 Story] 자율형 로봇, 1㎜보다 작은 세계에서 움직이다
- [KISTI의 과학향기 for kids] 맛있게 먹은 랍스터 꼬리, 로봇으로 다시 태어나다!
- [과학향기 Story] 구멍난 날개로 하늘을 누빈다?
- [과학향기 Story] 사랑은 로망 아닌 생존? 인간이 일부일처제를 선택한 이유
- [과학향기 Story] 개미 군락에서 벌어진 모친 살해, 누가 여왕을 죽였나
- [과학향기 for Kids] 2026년의 주인공, 붉은 말!…말의 비밀을 파헤쳐라!
- [과학향기 Story] 표고버섯으로 컴퓨터 메모리를 구동한다?
- [과학향기 for kids] 비둘기는 어떻게 길을 찾을까? 비밀은 귓속에!
- [과학향기 Story] 아바타 3 속 메두소이드는 허구일까?
- [과학향기 Story] DNA, 유전물질에서 변신 로봇 재료로…스스로 피고 지는 ‘나노꽃’ 개발
ScienceON 관련논문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좋은 이야기 정보가 마음에 들고 반갑습니다.
2025-10-02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