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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향기 for Kids] 잘 모를 때 친구 따라 하는 이유!
<KISTI의 과학향기> 제3133호 2025년 02월 17일가족들과 새로 생긴 중국집에 갔어요. 메뉴를 고르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손님들이 모두 짜장면을 먹고 있네요. 원래는 짬뽕을 먹고 싶었는데, 갑자기 짜장면이 먹고 싶어지면서 고민이 되기 시작해요. 우리는 이렇게 가끔 다른 사람들의 선택을 따라 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왜 그럴까요?
사진 1. 다른 사람의 선택을 따라 하고 싶어지는 이유가 최근 밝혀졌다. ⓒshutterstock
사진 2. 뇌는 모든 정보를 종합해 가장 좋은 선택을 고른다. ⓒshutterstock
사진 3. 우리 뇌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남들의 선택을 따라 한다. ⓒshutterstock
모든 정보를 종합해 결정을 내리는 뇌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요. 오늘 학교에는 어떤 옷을 입고 가야 할지, 신호등의 초록불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뛰어갈지 혹은 기다려서 다음 신호에 건널지, 친구들과 어떤 게임을 하면서 놀지 등등. 이런 결정은 우리 몸의 사령관, 뇌가 담당하는데요.
우리 뇌는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선 눈, 귀, 코, 피부 등 감각기관으로부터 받은 정보를 모아요. 예를 들어 우리가 편의점에서 맛있는 과자를 고르고 있다면, 진열대에 어떤 과자들이 놓여 있는지, 새로 나온 과자는 없는지 둘러봐요. 친구들이 어떤 과자를 고르는지도 눈여겨보고, 예전에 먹었던 과자들이 어떤 맛이었는지, 맛있었던 과자와 맛없었던 과자도 골라내죠. 이렇게 우리 뇌는 갖고 있는 모든 정보를 종합해서 가장 좋은 선택을 내립니다.
잘 모를 때, 뇌는 남을 따라한다
그런데 선택지가 너무 많거나,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새로운 상황에서는 어떤 선택을 해야 좋을지 어려울 때가 있어요. 이럴 때 우리 뇌는 어떻게 할까요?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 뇌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의 선택을 따라 한다고 해요. 다른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는 게 더 좋은 선택이고, 그걸 따라 하는 게 안전한 지름길이라 생각하는 거죠.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팀은 뇌의 특정 부분이 다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어요. 이들은 뇌에서 불확실한 정보를 처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가 손상된 사람들이었어요. 연구팀은 이들에게 2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게 했는데요, 처음에는 다른 사람이 어떤 걸 선택했는지 보지 않은 상태에서 선택지를 고르게 했어요. 실험 참가자들은 불확실한 정보를 처리하기 어려워 쉽게 선택을 내리지 못했죠.
그런데 다른 사람의 선택을 보게 한 다음 결정을 내리도록 했더니,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의 선택을 따라 했어요. 연구팀은 뇌 손상이 있는 환자뿐만 아니라, 청소년기에도 남을 따라 하려는 모습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청소년기까지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아직 잘 모르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새로운 상황에 놓이거나, 모르는 게 많을 때 다른 사람들의 선택을 따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하지만 그만큼 자신만의 생각을 갖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친구들을 따라 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본다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거예요.
Q. 어떤걸로 고르시겠어요?
음~~~ / 저도 같은 걸로 주세요!
KISTI의 과학향기
※ 교과서 연계 - 이번 과학향기 에피소드는 어떤 교과 단원과 관련돼 있을까?
5학년 1학기 과학 - 다양한 생물과 우리 생활
6학년 2학기 과학 -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
5학년 1학기 과학 - 다양한 생물과 우리 생활
6학년 2학기 과학 -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
글: 오혜진 동아에스앤씨 기자 / 일러스트: 감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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