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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과학향기 for Kids] 밀렵꾼에게 쫓기는 코뿔소를 지키는 방법은?

<KISTI의 과학향기> 제3175호   2025년 08월 18일
여러분은 코뿔소하면 어떤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거대한 뿔로 침입자를 막아내는 용맹한 모습을 떠올릴 텐데요. 그런데 코뿔소는 이 뿔 때문에 사냥꾼들에게 위협을 받고 있답니다. 사냥꾼들은 왜 코뿔소의 뿔을 노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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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코뿔소는 단단한 뿔 덕분에 사람을 제외하곤 천적이 없는 편이다. ⓒShutterstock
 
코뿔소 뿔이 건강에 좋다고?
 
코뿔소는 보통 1~3개의 뿔을 가지고 있어요. 뿔은 단단한 뼈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사람의 손톱이나 머리카락을 만드는 성분인 ‘케라틴’으로 이뤄져 있죠. 뿔의 중심부에는 칼슘과 멜라닌이 풍부해 우리 손톱보다 훨씬 단단하답니다. 이렇게 크고 단단한 뿔 덕분에 코뿔소에게 덤비는 맹수는 거의 없어요. 그래서 코뿔소는 천적 없이 평화로운 나날을 보낼 수 있었죠.
 
그런데 베트남, 중국 등 일부 지역에선 코뿔소의 뿔이 건강에 좋다고 잘못 알려져 있는데요. 정작 코뿔소의 뿔을 이루고 있는 케라틴에는 특별한 효능이 없습니다. 코뿔소 보호 단체에선 이 사실을 꾸준히 알리고 있지만, 여전히 밀렵꾼들은 사냥을 멈추지 않고 있어요. 그로 인해 코뿔소는 멸종위기에 처해있답니다.
 
뿔을 잘라 코뿔소를 지킨다?
 
사람들은 코뿔소 밀렵을 막기 위해 감시용 드론 등으로 보호구역의 순찰을 강화하고, 뿔 거래를 단속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방법은 코뿔소의 뿔을 잘라내는 것입니다. 코뿔소에게 뿔이 없다면, 사냥꾼들이 코뿔소를 해치지 않으리라 생각한 것이죠. 다행히 뿔은 케라틴으로 이뤄져 있기에, 너무 짧게만 자르지 않으면 다시 자라난답니다. 그렇다면, 뿔을 잘라낸 후 정말 밀렵이 줄어들었을까요?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만델라대학교 연구팀이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조사한 결과, 코뿔소 뿔을 자른 후 코뿔소 밀렵이 78%나 줄어든 것을 확인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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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사람들은 코뿔소를 보호하기 위해 코뿔소의 뿔을 미리 잘라내기도 했다. ⓒShutterstock
 
이렇게 코뿔소 뿔을 잘라냄으로써 코뿔소를 손쉽게 보호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었어요. 2023년 스위스 뇌샤텔대 생물학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뿔이 잘린 코뿔소들은 서식 범위가 최대 82% 줄어들었거든요. 심지어 뿔이 없을 때 서로를 피하며 교류가 37%나 감소했어요. 즉, 당장은 밀렵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지만 길게 보면 코뿔소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셈이에요. 또한 뿔이 자라도록 남겨둔 부분을 노리는 사냥꾼이 여전히 존재하고, 코끼리 등 뿔이 달린 다른 동물들이 밀렵의 대상이 되는 만큼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에요.
 
그래서 최근에는 뿔을 없애는 대신 다른 실험을 진행하고 있어요. 바로 코뿔소의 뿔에 방사성 물질을 주입하는 거예요. 코뿔소에게는 전혀 해가 되지 않을 양의 방사성 물질을 넣으면, 뿔의 가치가 떨어져요. 또 누군가 코뿔소의 뿔을 몰래 팔아도, 방사성 물질 덕분에 쉽게 범인을 잡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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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뿔이 잘린 코뿔소의 자신감이 떨어지자, 과학자들은 뿔을 자르지 않되 코뿔소를 보호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Wits University OFFICIAL 영상 캡처
 
이처럼 코뿔소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사람들이 코뿔소에게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준다면, 코뿔소가 멋진 뿔을 뽐내며 초원을 안전하게 누빌 수 있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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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과서 연계 - 이번 과학향기 에피소드는 어떤 교과 단원과 관련돼 있을까? 

3학년 2학기 과학 - 동물의 생활
5학년 2학기 과학 - 생물과 환경
 
글 : 남예진 동아에스앤씨 기자, 일러스트 : 감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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