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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향기 for Kids] 춤추는 앵무새, 드럼 치는 침팬지… 동물들도 박자를 느낀다?
<KISTI의 과학향기> 제3162호 2025년 06월 23일여러분은 평소에 음악을 즐기시나요? 친구들과 코인 노래방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거나,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때도 있죠. 그런데 동물들도 사람처럼 리듬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노래도 척척, 박자도 척척! 리듬 천재 새들
사람을 제외하고 리듬을 탄다고 알려진 대표적인 동물은 조류입니다. 그중에서도 유명한 것은 바로 나이팅게일이라고 불리는 새인데요. 이 새는 음과 음 사이의 간격이 똑같은 1대 1 리듬, 즉 쿵작거리는 장단에 맞춰 노래해요. 때때로 쿵쿵작거리며 1대 2 리듬을 타기도 한답니다.
영리하기로 유명한 앵무새도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관찰되는데요. 미국 터프츠대 아니루드 파텔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스노볼’이라고 불리는 큰유황앵무는 춤을 가르쳐 준 적 없음에도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곤 했어요. 이 앵무새는 고개를 움직이거나, 발을 들어올리는 등 총 14가지의 춤 동작을 구사했는데요. 노래 속도를 조절하면, 속도에 맞춰서 동작을 바꿨답니다. 흥미로운 점은 스노볼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같은 춤을 반복하는 게 아니라, 조금씩 다른 춤사위를 펼쳤다는 점이에요. 한 마디로, 즉흥적으로 춤을 출 만큼 박자 감각이 있는 셈이에요.
사진 2. 스노볼은 스스로 개발한 춤 동작을 활용해 춤을 췄다. ⓒCurrent Biology
포유류도 리듬을 느낄 수 있을까?
조류에 이어 포유류 중에도 리듬 감각을 갖춘 동물들이 있어요. 조금 의외의 동물일지 모르지만, 바다사자도 리듬에 맞춰 행동할 수 있다고 해요. 심지어 바다사자는 사람보다 리듬감이 정확하다는 사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콜린 라이크무스 교수팀은 3살 때 야생에서 구조된 바다사자 ‘로난’과 대학생 10명에게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드럼 소리에 맞춰 로난에겐 고개를 흔들게 하고, 대학생들에겐 손을 흔들게 했는데요. 놀랍게도 로난은 대학생들보다 더 정확하게 박자를 맞췄어요. 로난은 평균적으로 15밀리초 이내로 박자를 맞췄는데요. 이는 사람이 눈을 깜빡이는 것보다 10배나 빠른 속도랍니다.
이번에는 사람과 가까운 영장류를 살펴볼까요? 먼저 마다가스카르에 사는 여우원숭이 중 가장 큰 인드리는 노래하는 영장류로 유명해요. 아침에는 무리가 함께 울부짖는 듯한 노래를 부르고, 뒤이어 성체 인드리 두 마리가 함께 노래를 부르죠. 그리고 하루에도 여러 번 합창을 이어 나간답니다. 독일의 라비그나니 박사와 이탈리아 토리노대학교 키아라 데 그레고리오 연구원 등이 인드리의 노랫소리를 연구한 결과, 인드리들은 1대 1리듬과 1대 2리듬에 맞춰 노래를 부른다고 해요.
최근에는 침팬지 역시 독특한 방식으로 리듬을 즐긴다는 사실이 확인됐는데요. 침팬지들은 나무의 튀어나온 뿌리나 둥근 판 같은 부분을 주먹이나 발로 두드리며 소리를 내곤 해요.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 침팬지들이 단순히 나무를 두드린 것이 아니라 일정한 간격을 두고 두드리는 것이 밝혀졌죠. 특히 침팬지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른 스타일로 나무를 두드리는데요. 서부 침팬지의 경우 박자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도 빠른 박자로 두드렸고, 동부 침팬지는 길고 짧은 박자를 섞으며 두드렸어요. 이를 보고 연구팀은 침팬지의 연주 스타일이 문화적 차이일 수 있다고 말했답니다. 이밖에도 침팬지는 노래를 들은 박자에 맞춰 몸을 흔들거나, 발끝으로 박자를 맞추고 손뼉 치는 모습도 확인됐답니다.
이렇게 박자를 즐기는 것은 사람만의 능력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는데요. 과학자들은 동물들이 박자 감각을 가지게 된 이유를 정확히 알 순 없지만, 동료와의 유대감을 높이고 좋아하는 상대에게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행동일지도 모른다고 추측하고 있어요.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사람과 동물들이 박자를 즐기게 된 이유가 밝혀지길 기대해 봐요!
※ 교과서 연계 - 이번 과학향기 에피소드는 어떤 교과 단원과 관련돼 있을까?
3학년 2학기 과학 - 소리의 성질
3학년 2학기 과학 - 동물의 생활
3학년 2학기 과학 - 소리의 성질
3학년 2학기 과학 - 동물의 생활
글 : 남예진 동아에스앤씨 기자, 일러스트 : 감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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