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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향기 for Kids] 한반도가 두 겹의 이불을 덮었다? 38도 넘는 폭염의 이유
<KISTI의 과학향기> 제3172호 2025년 08월 04일햇볕은 뜨겁고 땀은 줄줄 나고, 에어컨 없이는 5분도 버티기 힘든 날씨예요.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38~39℃가 넘는 찜통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요즘처럼 33℃ 이상의 더위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날씨를 ‘폭염’이라고 해요. 폭염이 계속되면 사람도 지치고, 동물도 힘들고, 농작물도 피해를 입습니다. 여름은 원래 더운 게 맞지만, 요즘은 그냥 더운 게 아니라 뭔가 이상할 정도로 덥죠. 하늘 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기에 이렇게 더운 걸까요?
찜통 더위, 열돔 때문!
찜통 더위가 생기는 건 ‘열돔’이라는 현상 때문인데요. 말 그대로 뜨거운 공기가 둥그런 돔처럼 하늘 위에 가둬진 것을 말해요. 마치 뜨거운 냄비에 뚜껑을 덮어놓은 것과 같죠. 뚜껑을 덮으면 안에 있는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점점 더 뜨거워지잖아요. 열돔도 마찬가지예요. 뜨거운 공기가 갇혀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 아래에 있는 땅은 계속 더워지는 거예요.
그럼 이 열돔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열돔이 생기는 데는 ‘고기압’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고기압은 하늘 위에서 공기를 꾹꾹 눌러주는 거대한 공기 덩어리예요. 이렇게 공기를 누르면 아래쪽 공기는 더 따뜻해지고, 구름도 잘 생기지 않아 햇빛이 그대로 땅에 내리쬐어 땅이 더 뜨거워지죠. 게다가 고기압은 그 자리에 오래 머무는 성질이 있어서, 한 번 자리를 잡으면 뜨거운 공기가 그 안에 갇혀버려요. 이렇게 해서 열돔이 만들어지고, 폭염이 오래 지속된답니다.
한반도에 두 겹의 뜨거운 이불이 덮였다?
보통은 고기압이 하나씩만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이번 여름엔 두 개나 되는 고기압이 한반도 하늘을 덮고 있어요. 마치 한겨울에 덮고 자는 두꺼운 솜이불을 두 개나 덮고 있는 것처럼요. 하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고, 다른 하나는 티베트 고기압인데요. 이 둘이 함께 자리 잡으면서 한국에 역대급 폭염을 만들고 있어요.
우선 북태평양 고기압은 한국의 여름 날씨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데요. 태평양에 있는 따뜻한 바다 위에서 만들어져서 습하고 더운 공기를 우리나라 쪽으로 계속 보낸답니다. 한국의 여름이 매년 덥고 습한 건 바로 이 북태평양 고기압 때문이에요.
티베트 고기압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의 티베트 고원에서 만들어져요. 북태평양 고기압보다 더 높은 곳에 떠 있으면서 덥고 건조한 공기를 갖고 있는데요. 티베트 고기압은 워낙 크고 강해서, 때때로 동쪽으로 확장해 우리나라 하늘까지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기존에 있던 북태평양 고기압과 겹치면서 폭염을 일으키죠.
쉽게 말해 평소에는 북태평양 고기압 혼자 여름을 불러온다면, 올해는 티베트 고기압까지 힘을 보태서 우리나라를 양쪽에서 꽉 가둬 버린 거예요. 그래서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지 못하고, 땅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가 갇히게 되면서 지금처럼 역대급 더위가 오게 된 거죠.
그리고 기후변화도 폭염의 원인 중 하나예요. 지구의 평균 기온이 올라가면서 고기압이 전보다 더 강해지고, 더 오래 머무르고 있거든요. 그래서 열돔 현상도 예전보다 자주 나타나고, 한 번 생기면 좀처럼 사라지지 않죠.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폭염으로 고생하고 있어요.
그럼 대체 이 더위는 언제 끝날까요? 지금은 두 고기압이 모두 강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서, 당분간은 이 더위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대요. 그러니 물을 자주 마시고, 낮에는 야외 활동을 피하고, 밖에 나갈 땐 선크림을 꼭 바르고 모자나 양산을 써주세요. 더위에 약한 할머니, 할아버지나 반려동물들도 잘 살펴주고요. 매일 날씨 예보를 잘 챙겨서 우리 모두 폭염을 건강하게 이겨내봐요!
※ 교과서 연계 - 이번 과학향기 에피소드는 어떤 교과 단원과 관련돼 있을까?
5학년 2학기 과학 - 날씨와 우리 생활
6학년 2학기 과학 - 계절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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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2학기 과학 - 계절의 변화
글: 오혜진 동아에스앤씨 기자 / 일러스트: 감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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