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향기 for Kids
- 에피소드
에피소드
[과학향기 for Kids] 지구에도 아름다운 고리가 있었다?
<KISTI의 과학향기> 제3108호 2024년 10월 28일토성처럼 가스로 이뤄진 행성 주위에는 아름다운 고리가 관찰됩니다. 행성의 고리는 운석이나 혜성이 위성이나 행성과 충돌할 때 만들어진 암석과 물로 이뤄져 있다고 해요. 이렇게 만들어진 고리는 종종 행성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일부분이 사라지기도 한답니다. 그렇다면 혹시 지구에도 고리가 있었지만, 사라진 건 아닐까요?
사진 1. 목성형 행성 중 하나인 토성은 아름다운 고리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NASA
사진 2. 약 4억 년 전 지각의 위치에 따라 배치한 지도. 당시 지구에 충돌한 소행성 충돌구 21개의 위치가 한 곳에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arth and Planetary Science Letters
사진 3. 연구팀은 지구의 고리가 빙하기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모나시대학교
아름다운 고리의 증거는…소행성 충돌구?
최근 호주 모나시대학교의 연구팀은 약 4억 6,600만 년 전, 고생대 오르도비스기에는 지구에도 고리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어요. 연구팀이 이렇게 주장한 이유는 바로 약 4억 년 전,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한 흔적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기 때문이에요.
연구팀은 지금으로부터 4억 8,800만 년부터 4억 4,300년 전에 만들어진 소행성 충돌구 21개를 조사했습니다. 현재는 이 충돌구들의 위치가 전 세계에 퍼져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의 지각은 계속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충돌구들이 만들어졌을 때와 지금의 위치가 많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연구팀은 지각이 이동하기 전, 소행성이 충돌했을 당시의 모습을 지도로 제작했습니다. 그 결과, 소행성 충돌구들이 지구의 중심인 적도 근처에 모여 있는 것이 확인됐어요.
달 표면의 충돌구들을 보면, 소행성은 특정한 지역에 떨어지지 않고 다양한 곳에 추락합니다. 즉, 당시 지구와 충돌한 소행성의 흔적이 적도 주변에만 발견되는 것은 조금 이상한 일이에요. 그래서 연구진은 소행성 크기의 큰 돌들이 적도 주위에 고리를 이뤘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답니다. 그러다 고리를 이루고 있는 암석들의 공전 속도가 서서히 느려졌고, 결국 이 암석들이 지구의 중력에 이끌려 떨어졌다는 거예요.
지구의 고리가 대멸종을 불러일으켰다?
고리가 있는 지구의 모습은 과연 어땠을까요? 4억 6,600만 년 전, 고리가 처음 생겼을 때 지구의 평균기온은 17℃였습니다. 하지만 오르도비스기가 끝날 무렵, 대략 4억 4,450만 년 전에는 평균기온이 무려 10℃ 이하로 낮아졌다고 해요. 오늘날 지구의 평균기온이 약 15℃라는 것을 생각하면 무척 추운 시기였던 셈이죠. 이렇게 급격한 기온 변화로 당시 해양 생물의 85%가 멸종했는데요, 이 사건을 오르도비스기 대멸종이라 부릅니다.
연구팀은 이 오르도비스 대멸종을 불러일으킨 원인이 지구의 고리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어요. 양산이 햇빛을 막아내는 것처럼, 고리가 햇빛을 가려 지구의 기온을 낮췄고, 지구에 빙하기를 불러왔을 수 있다는 얘기죠.
하지만 정말로 과거에 지구의 고리가 있었는지, 고리가 지구의 온도를 낮출 수 있는지, 그리고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암석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어요. 이에 연구팀은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답니다. 하루빨리 이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이 밝혀지기를 함께 기대해 봐요.
지구에도 토성처럼 고리가 있었다?
이 고리는 뭐지?(4억 6600만년 전 지구)
KISTI의 과학향기
※ 교과서 연계 - 이번 과학향기 에피소드는 어떤 교과 단원과 관련돼 있을까?
3학년 1학기 과학 - 지구의 모습
4학년 1학기 과학 - 지층과 화석
3학년 1학기 과학 - 지구의 모습
4학년 1학기 과학 - 지층과 화석
글 : 남예진 동아에스앤씨 기자 / 일러스트 : EZ쌤

추천 콘텐츠
인기 에피소드
-
- [과학향기 for Kids] 소행성으로 우주 식량을 만든다? 미래 우주 식량
-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우주비행사들이 밥을 먹는 모습을 본 적 있나요? 우주는 무중력 상태라 지구에서의 식사 시간과는 많이 다른 풍경을 하고 있죠. 음식과 그릇이 둥둥 떠다니기에, 지구에서처럼 요리를 만들어 먹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음식이 떠다니는 것을 막기 위해 벨트로 고정시키고, 특별히 제작된 ‘우주 식량’을 먹곤 하죠. 우주비행사들은 어떤 ...
-
- [과학향기 for Kids] 지진운, 동물의 이상행동… 지진 전조 현상은 정말 있을까?
- 지난 8월 8일, 일본 남부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일본은 원래 1년에 약 1500번의 지진이 날 만큼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나라지만, 100~150년마다 거대 지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형 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고 판단한 일본 기상청은 사상 처음으로 대지진 주의보를 발령했어요. 다행히 주의보는 해제됐고 대지진은...
-
- [과학향기 for Kids] 지금은 빅데이터 시대! 빅데이터란 무엇일까?
- 흔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를 4차 산업혁명의 시대, 또는 빅데이터 시대라고 합니다. 새로운 기술과 사회의 발전에 빅데이터가 큰 역할을 하고 있고, 데이터가 중요하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곤 하죠. 그런데 아직도 빅데이터가 무엇인지, 데이터와 빅데이터의 차이는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데이터가 많으면 빅데이터일까요? 빅데이터에 대해 알...
이 주제의 다른 글
- [과학향기 Story] 우주를 102가지 색으로 그려낼 스피어엑스
- [과학향기 Story] 어디서든 인터넷을 쓸 수 있다…스타링크, 한국 통신 시장 뒤엎나
- [과학향기 Story] 기후변화가 불러온 역대급 LA 산불… 한국도 위험하다?
- [과학향기Story] 칠흑같이 깜깜한 우주…그래서 얼마나 어두운데?
- [과학향기 for Kids] 소행성으로 우주 식량을 만든다? 미래 우주 식량
- [과학향기 for Kids] 거제에서 첫 발견된 스테고사우루스류 발자국!
- [과학향기 for Kids] 지구 밖에도 생명체가 있을까? 유로파 탐사선 출발!
- [과학향기 Story] 스페이스X 스타십, 집으로 돌아와 주차까지 완료!
- [과학향기 Story] 우리은하보다 230배 큰 블랙홀 제트가 발견되다!
- [과학향기 for Kids] 달 크레이터에 조선 천문학자 이름이? 우주에 새겨진 한국 이름들
ScienceON 관련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