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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향기 Story] 지구온난화가 불러일으킨 네팔 대홍수
<KISTI의 과학향기> 제3062호 2026년 09월 14일2026년 8월 26일, 네팔과 중국 접경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대홍수가 발생했다. 순식간에 불어난 물살이 하류를 덮치며 9월 8일 기준 사망 1,357명, 실종 5,326명이라는 대참사로 이어졌다. 한국인 9명도 여전히 실종 상태다. 네팔·중국 정부를 비롯한 국제 연구 기관들이 위성 사진과 지진파 데이터를 뒤지며 2주 넘게 원인을 추적 중이다. 이 홍수의 정확한 원인은 무엇일까?
정확한 원인은 아직 추정 중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조사 결과, 규모 4.4 지진으로 보고됐던 이 진동의 실제 규모는 5.2였다. 놀라운 점은 이 진동의 정체가 지진이 아니라 얼음과 암석이 무너져 내리며 충격파를 만들어낸 사실이다. 이에 USGS는 충격파는 빙하 붕괴와 토석류로 인해 충격파가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고, 네팔 수문기상청(DHM)도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실제로 네팔 랑탕 리룽 인근 해발 약 5,200m 지점에서 폭 600m 규모로 무너진 얼음과 암석은 1,200m 아래 계곡 바닥까지 떨어졌고, 그 잔해는 22km 구간을 약 7분 만에 주파했다. 그 여파로 하류 강의 수위는 30분 만에 7~9m나 치솟았다.
사진 2. 네팔 홍수 피해 전후를 비교하기 위해 촬영된 위성 사진이다. (왼쪽이 8월 12일, 오른쪽이 8월 26일) 홍수 발생 후 강이 범람한 것을 알 수 있다. ⓒESA, Copernicus Sentinel-2
홍수의 원인이 빙하 붕괴와 토석류라는 사실은 확인됐으나, 이 현상의 방아쇠가 무엇인지에 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렸다.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의 분석 기사에선 빙하가 가장 먼저 무너진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사이언스(Science)는 그 지점을 먼저 무너뜨린 건 암반 산사태였고, 빙하는 산사태에 휩쓸려 함께 내려온 부수적 요소라는 분석을 내놨다.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는 고지대 얼음·암석 사태가 지류인 렌데콜라강을 막았다가 한꺼번에 터졌다고 설명했고, ICIMOD의 사스와타 산얄 연구원은 이번 사건이 빙하호가 터진 ‘빙하호 범람'이 아닌 빙하나 빙벽이 무너져 내리는 ‘얼음 사태’라고 선을 그었다.
더워지는 지구, 기후재난에 내몰리는 사람들
이 상황을 야기한 원인은 불명이지만, 재난이 벌어질 조건을 만든 가장 큰 원인은 ‘지구온난화’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적다. 중국 국가기후센터 가오룽 부주임은 "빙하 재해는 앞으로 더 잦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티베트고원 빙하는 최근 60년 새 면적이 약 24% 줄었고, 작은 빙하 약 7,000개는 아예 사라졌다. 또 최근 발표된 한 연구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운영 에너지만으로도 봄 시즌 한 철 빙하 약 3,000t이 녹는다고 추산해, 온난화 위에 관광이라는 부담까지 얹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CIMOD는 빙하호 위주로 짜인 기존 조기경보체계로는 이번처럼 빙하호 없이 터지는 돌발적 붕괴를 잡아낼 수 없다며, 관측망 확충과 조기경보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학계가 답을 찾는 사이에도 히말라야의 빙하와 암반은 지금, 이 순간에도 조금씩 금이 가고 있다. 그 아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언제 또 재난에 휘말릴지 모른다.
[용어 풀이]
1) 토석류 : 물을 머금은 흙, 모래, 암석 등이 산비탈이나 계곡을 따라 흘러내려가는 재해.
2) 얼음 사태 : 고산 지대나 극지방에서 빙하, 빙벽 등이 무너지며 경사면을 따라 빠르게 쏟아지는 현상
[참고자료]
▶ Nepal flash flood imaged by satelliteshttps://www.esa.int/Applications/Observing_the_Earth/Copernicus/Sentinel-2/Nepal_flash_flood_imaged_by_satellites
글 : 남예진 동아에스앤씨 기자, 일러스트 : 유진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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