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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의 과학향기 for kids] 스파이더맨보다 더 신기한 진짜 거미의 비밀
<KISTI의 과학향기> 제3057호 2026년 08월 10일지난 7월 29일,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개봉했습니다. 주인공 피터 파커는 거미에 물린 뒤 특별한 능력을 얻고 히어로 ‘스파이더맨’이 되는데요. 손목에서 강력한 거미줄을 쏘아 빌딩 숲을 날아다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는 위험도 척척 피해냅니다. 그런데 실제 거미도 영화 속 스파이더맨 못지않은 ‘슈퍼 파워’를 갖고 있답니다. 어떤 능력인지 함께 알아볼까요?
강철보다 강한 거미줄
스파이더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단연 ‘거미줄’이죠. 영화 속 거미줄은 빠른 속도로 달리는 버스를 멈춰 세울 정도로 튼튼한데요. 겉으로 보기엔 얇고 가벼워서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 같지만, 현실의 거미줄도 영화 속 못지않게 강력하답니다. 같은 무게의 강철보다 무려 5배나 강하고, 방탄복을 만드는 특별한 소재보다 더 잘 늘어나고 쉽게 끊어지지 않아요. 그래서 과학자들은 거미줄을 모방한 인공 거미줄을 만들어 수술용 실이나 우주복을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어요.
더 놀라운 건, 거미가 한 종류의 거미줄만 만드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거미는 몸속에 무려 7개의 거미줄 공장을 갖고 있어요. 뼈대가 되는 단단한 거미줄, 먹이를 포획하는 끈적이 거미줄, 알을 따뜻하게 감싸는 이불 거미줄 등 상황과 용도에 따라 다양한 거미줄을 만들어낸답니다.
거미, 공들여 짠 거미줄을 다시 먹는다?
거미가 거미줄을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먹이를 잡기 위해서예요. 날아다니던 곤충이 거미줄에 걸리면 끈끈한 줄에 달라붙어 꼼짝도 못 하게 되죠. 그런데 거미는 거미줄 위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도 어떻게 자기가 만든 줄에 걸리지 않는 걸까요? 비밀은 거미줄의 종류에 있어요. 아까 거미가 다양한 거미줄을 만든다고 했죠? 거미는 먹이를 잡는 끈끈한 줄과 이동용 줄을 따로 만들어요. 이동할 때는 끈적이지 않는 줄만 골라 밟기 때문에 자기 줄에 걸리는 일이 없답니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사실은, 공들여 짠 거미줄을 거미가 하루 만에 스스로 먹어버린다는 거예요. 거미줄은 비나 바람, 먼지에 금방 손상되고 끈끈함도 잃어버려서 오래 두면 먹이를 잡기 어려워지거든요. 그래서 둥근 그물을 치는 무당거미 같은 종류는 매일 밤 새 그물을 치고, 낡은 그물은 돌돌 말아 통째로 먹어버려요. 황당해 보이지만 이건 아주 영리한 전략이에요. 거미줄은 단백질로 만들어지는데, 먹으면 그 단백질의 약 90%를 다시 흡수해 새 실을 만드는 데 쓸 수 있거든요. 완벽한 재활용인 거죠. 그래서 먹이를 못 잡아 배가 고픈 날에도 이 덕분에 계속 새 그물을 칠 수 있답니다.
거미의 귀가 되어주는 거미줄
영화 속 스파이더맨은 위험이 다가오면 온몸으로 느끼는 특별한 감각 능력이 있어요. 현실의 거미에게도 이런 특별한 능력이 있을까요? 거미는 눈이 8개나 달려있지만, 사실 시력이 아주 나빠서 바로 앞도 잘 보지 못해요. 대신에 다리에 있는 감각기관으로 진동을 감지하죠. 거미줄에 무언가 닿으면 그 진동이 실을 타고 전해지는 거예요. 거미는 이 진동만으로 먹이가 어디 있는지,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챌 수 있어요. 심지어 바람이 불어 흔들리는 진동, 먹잇감이 허우적거리는 진동, 천적이 다가오는 진동까지 서로 구별해낸답니다. 거미 몸집보다 수천 배 넓게 펼쳐진 거미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안테나이자 귀 역할을 해주는 셈이에요.
이처럼 영화 속 스파이더맨의 멋진 능력들은 알고 보면 모두 실제 거미가 가진 뛰어난 생물학적 능력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랍니다. 다음에 길을 지나가다 거미줄을 보게 된다면, 징그럽다고 피하거나 끊기 보다는 한번 유심히 들여다보세요. 그 가느다란 실 속에 스파이더맨보다 더 놀라운 비밀이 숨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교과서 연계 - 이번 과학향기 에피소드는 어떤 교과 단원과 관련돼 있을까?
3학년 1학기 과학 - 동물의 한살이
3학년 2학기 과학 - 동물의 생활
3학년 1학기 과학 - 동물의 한살이
3학년 2학기 과학 - 동물의 생활
글: 오혜진 동아에스앤씨 기자 / 일러스트: 감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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