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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향기 for kids] 동물들도 반려동물을 키울까요?
<KISTI의 과학향기> 제3063호 2026년 09월 21일주변을 둘러보면 강아지나 고양이는 물론이고, 새나 토끼, 햄스터, 심지어 도마뱀이나 거북이 같은 파충류까지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다른 종의 동물을 가족처럼 여기고 오랫동안 함께 사는 모습은 유독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나요. 그렇다면 다른 동물들에게는 '반려동물'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는 걸까요? 아니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을 뿐, 다른 동물을 아끼고 돌보는 마음은 동물들에게도 있는 걸까요?
원숭이가 동물을 키운다고?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 영장류들이 다른 종의 동물을 마치 반려동물처럼 귀여워하는 장면이 가끔 포착돼요. 대표적으로 중국 상하이의 한 동물원에선 암컷 긴팔원숭이 한 마리가 쥐를 쓰다듬는 모습이 관찰됐어요. 심지어 쓰다듬을 받고 있는 생쥐도 편안해 보였을 정도래요. 그 모습을 신기하게 여긴 영국의 한 과학자는, 다른 원숭이들도 비슷한 행동을 하는지 사진과 영상, 목격담을 모아 분석했답니다.
사진 2. 원숭이 등 영장류는 다른 동물과 상호작용을 했다. ⓒShutterstock
그 결과, 원숭이나 유인원은 도마뱀, 새, 사슴, 개, 다람쥐 등 다양한 동물과 상호작용을 했어요. 주로 함께 놀거나 털을 정리해 주는 경우가 많았죠. 심지어 마카크원숭이는 닭과 친구가 되기도 했답니다. 재밌는 점은 어린 원숭이들은 다른 동물과 노는 걸 좋아했고, 다 자란 암컷들은 돌봐주는 행동을 보였다는 점이랍니다.
고릴라도 귀여운 걸 좋아할까?
이렇게 크고 작은 동물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건 영장류 중에서도 원숭이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대표적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에는 수화를 1,000가지 넘게 할 줄 알고, 영어 단어도 2,000개 이상 알아듣는 특별한 고릴라, '코코'가 있어요. 코코는 수화로 아기를 갖고 싶다고 말해왔는데요. 그걸 본 사육사들이 코코가 44번째 생일을 맞은 2015년에 새끼 고양이 두 마리를 보여줬답니다. 새끼 고양이를 처음 본 코코는 수화로 고양이를 자기 머리 위에 올려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리고 고양이 두 마리를 가족으로 맞이했답니다.
그럼 야생 동물은 어떨까요? 2026년 8월 아프리카 르완다의 화산국립공원에서는 마운틴고릴라 다섯 마리가 카멜레온 한 마리 곁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면이 카메라에 담겼는데요. 아기 고릴라들은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하고, 손으로 살포시 쓰다듬으려 했어요. 하지만 거칠게 잡거나 괴롭히지는 않았답니다. 자신보다 작은 생물을 귀여워하고, 신기해서 관찰하기도 한 셈이죠.
이것도 반려동물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가 하면, 반려동물은 아니지만 붙어 다니는 동물들도 있어요. 몇 년 전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쓰레기장에서 개코원숭이들이 강아지 여러 마리를 데리고 다니는 영상이 찍힌 적이 있어요. 언뜻 보면 개코원숭이가 강아지를 반려동물처럼 키우는 것 같았죠. 하지만 동물행동학자들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답니다. 만약 반려동물처럼 기른다면 먹이를 챙겨줘야 하는데, 그렇지는 않았거든요. 개코원숭이는 공격을 받지 않으려고 다른 원숭이의 새끼를 데려오는 경우가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다른 동물한테 공격받지 않으려고 데리고 다니는 걸 수도 있다고 분석했어요.
이처럼 여러 사례를 살펴보면, 동물들도 자신보다 작은 생물을 귀여워하고 신기해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사람처럼 보살핌을 제공하고 그러는 건 아니지만, 다른 생명을 궁금해하고 다정하게 대하는 마음만큼은 동물들에게도 분명히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교과서 연계 - 이번 과학향기 에피소드는 어떤 교과 단원과 관련돼 있을까?
3학년 2학기 과학 - 동물의 생활
5학년 1학기 과학 - 다양한 동물과 우리 생활
3학년 2학기 과학 - 동물의 생활
5학년 1학기 과학 - 다양한 동물과 우리 생활
글 : 남예진 동아에스앤씨 기자, 일러스트 : 감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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