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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향기 for kids] 우리는 하루에 방귀를 몇 번이나 뀔까?
<KISTI의 과학향기> 제3045호 2026년 05월 18일“뿌우웅~” 친구들 앞에서 나도 모르게 방귀가 나와 당황했던 적이 있나요? 방귀는 우리가 먹은 음식을 장 속 미생물이 소화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우리 몸속에는 수조 개의 미생물이 살고 있는데, 이를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불러요. 이 미생물 친구들이 우리가 먹은 고기나 채소를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방귀의 양도, 냄새도 달라진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루에 방귀를 몇 번이나 뀔까요? 다섯 번? 열 번? 아마 자는 동안에도 뀌고, 나도 모르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서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이 스마트 속옷을 개발해 우리가 하루에 방귀를 몇 번이나 뀌는지 정확하게 측정하는 데 성공했답니다.
입기만 하면 끝? 방귀 횟수 알려주는 스마트 속옷
사실 과학자들에게 방귀는 아주 오랫동안 풀지 못한 숙제였어요. 세계적으로 ‘방귀의 왕’이라 불리던 유명한 의사 선생님조차 “현재 기술로 우리 몸속에서 가스가 얼마나 만들어지는지 정확히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라고 말할 정도였죠.
미국 메릴랜드대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속옷에 쏙 끼우기만 하면 되는 작은 센서를 만들었어요. 이 센서는 방귀 속에 들어있는 ‘수소’라는 기체를 아주 잘 찾아내요. 수소는 우리 장 속에 사는 작은 미생물들이 음식을 분해할 때만 만들어지기 때문에, 수소가 감지됐다는 건 미생물이 열심히 일해서 방귀가 나왔다는 확실한 증거가 된답니다.
사진 2. 연구팀이 개발한 스마트 속옷. 센서가 방귀 속의 수소를 감지해 방귀 횟수를 측정한다. ⓒBrantley Hall, University of Maryland
연구팀은 건강한 사람들에게 이 센서가 달린 속옷을 입게 하고 하루 동안 방귀를 얼마나 뀌는지 측정했어요. 그 결과, 건강한 어른은 하루 평균 32번 방귀를 뀌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예전에는 보통 하루 14번 정도 뀐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그보다 2배 정도 많은 횟수인 거죠. 다만 사람마다 방귀를 뀌는 횟수에는 차이가 컸어요. 어떤 사람은 하루에 4번밖에 안 뀌었지만, 또 다른 사람은 하루에 59번이나 방귀를 뀌기도 했죠.
‘인간 방귀 지도’ 만들기 시작!
연구팀은 이 스마트 속옷을 활용해 다음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요. 바로 수백 명의 방귀 데이터를 모아 ‘인간 방귀 지도’를 만드는 거예요. 혈압이나 체온처럼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수치들은 대개 ‘정상 범위’라는 기준이 있어요. 하지만 방귀는 아직 어느 정도가 건강한 수준인지 정해진 기준이 없답니다. 그래서 이 연구를 통해 방귀도 혈압처럼 건강을 확인하는 하나의 기준으로 세우려는 것이죠.
연구팀은 방귀 스타일에 따라 사람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살펴볼 예정이에요. 먼저 채소를 아주 많이 먹는데도 방귀를 거의 뀌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들의 장 속에는 가스를 줄여주는 아주 특별한 미생물들이 숨어 있을지도 몰라요. 반대로 남들보다 유독 가스를 많이 만들어내는 ‘방귀 대장’들도 있죠. 이들을 자세히 연구하면 무엇이 우리를 방귀 대장으로 만드는지 그 비밀을 풀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이 두 그룹 사이에 속하는 평범한 사람들도 함께 연구해 방귀의 표준을 찾아낼 계획이랍니다.
방귀 지도가 만들어지면 사람마다 다른 장내 환경에 딱 맞는 식단이나 소화를 돕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거예요. 스마트 속옷이 지금까지는 알기 어려웠던 장 속 세상을 어떻게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 교과서 연계 - 이번 과학향기 에피소드는 어떤 교과 단원과 관련돼 있을까?
5학년 1학기 과학 - 다양한 생물과 우리 생활
6학년 2학기 과학 -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
5학년 1학기 과학 - 다양한 생물과 우리 생활
6학년 2학기 과학 -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
글: 오혜진 동아에스앤씨 기자/ 일러스트: 감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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