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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과학향기 Story] 정보사회 이끌 새로운 자산 ‘마이데이터’

<KISTI의 과학향기> 제3154호   2025년 05월 19일
인류 문명은 농업혁명, 산업혁명에 이어 정보혁명을 거치면서 급속도로 변화를 맞이했다. 20세기 등장한 컴퓨터와 인터넷, 인공위성은 수많은 데이터의 생산과 확산을 가능케 했고, 이후 등장한 스마트폰은 그 활용 범위를 획기적으로 확대했다. 바야흐로 데이터가 자원이자 정체성이자 성장 동력인 세상이다.
 
그와 동시에 개인이 가진 데이터에 대한 권한도 강조되고 있다. 개인 데이터 관리는 물론 그 활용 권한까지 정보의 주체인 개인에게 있다는 의미다. 최근 주목받는 ‘마이데이터’개인이 적극적으로 정보를 관리하고 이를 능동적으로 다룬다는 개념으로서, 본인 동의 하에 정보를 여러 기관에 제공해 활용토록 하는 것이다. 개인정보 이용 범위와 활용 대상을 스스로 결정하는 ‘개인정보자기결정권’, 제 3자에게 개인정보 관리를 허용하는 ‘개인정보이동권’을 법적 기반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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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흩어진 개인 정보를 하나로 통합해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돕는다. ⓒshutterstock
 
지금껏 개인의 데이터는 용도에 맞게 각 기관이 산재해 보관하고 있었다. 금융 정보의 경우, 예금계좌 입출금 내역은 은행, 신용카드 거래 내역은 카드사, 보험계약정보는 보험사가 관리한다. 그런데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하면 이렇게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각 분야 기관에 흩어져 있는 금융 정보를 한데 통합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적용된 앱 하나로 대출 및 카드 결제 내역, 보험료 납입일 등의 복잡한 금융 정보 알림을 일원화하면 더 수월한 금융 관리가 가능해진다. 더불어 자산 및 소비를 한 눈에 파악하고 분석해 보다 최적화된 개인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 다수 금융 관계자의 평이다. 2022년 데이터 3법 시행 이후, 많은 은행과 증권사 등이 앞다퉈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부터 공공복지까지… 영역 넓혀가며 활용도 높여
 
이렇게 금융서비스에 집중됐던 마이데이터의 활용 영역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행정 서비스다. 행정기관에서 서비스를 받으려면 다양한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공 마이데이터로 이러한 귀찮음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개인 맞춤형 공공 서비스 정보나 혜택을 제공받을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자동화를 통한 업무처리 프로세스 효율성 향상도 주목할 장점으로써,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선 의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료비용을 예측하고, 개인 맞춤형 미션(식단, 운동 등)을 제공받아 건강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혈당·혈압 관리, 재활 기기 관리(예방 점검, 맞춤 회수, 내구연한 확인 등) 등도 개인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공공복지 역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활발한 분야다. 일부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고독사 예방 대응 서비스가 대표적인데, 통신, 전력, 수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상생활 패턴을 분석하고 평소와 다른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가족이나 담당 복지 공무원에게 알림을 전송한다.
 
임산부 이동권 보장하는 무브메이트, 마이데이터 활용 성공 사례로 주목받다!
 
최근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도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복지 서비스를 마련했다. 바로 ‘대전시 임산부 이동 지원 서비스, 무브메이트’다. 대전시와 KISTI, 대전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하나카드가 힘을 합쳐 제공 중인 해당 서비스는 임산부 자격과 같은 개인정보, 그리고 월 바우처 정보, 캐시 정보 등을 활용해 편의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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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KISTI는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임산부를 대상으로 무브메이트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KISTI 유튜브
 
대전시는 기존에도 장애인 바우처 택시를 활용해 임산부 이동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다만 대전시 바우처 전용 택시는 약 150대에 불과한 데다, 장애인 고객들도 존재하다 보니 대기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무브메이트는 일반택시를 활용하면서도 교통 복지 바우처 혜택을 받게 함으로써 대기시간을 단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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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무브메이트 덕분에 임산부는 교통 복지 바우처 혜택을 받고, 택시 대기시간도 단축할 수 있게 된다. ⓒ대전무브메이트
 
그 덕분에 무브메이트는 많은 호평을 받으며 높은 활용도를 기록하고 있다. 2025년 2월 4일 기준, 등록 회원 4,066명이 총 4,233건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이용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재이용 횟수가 평균 12.2회에 달한다.
 
AI 신뢰도 향상, 정보비대칭 해소 등 다양한 기대효과
 
이처럼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정보 시대를 이끌어 갈 새로운 산업 동력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이에 더해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은 마이데이터 활용이 AI 정확도 개선에 유용하다고 평가한다. 개인의 관심과 선호도, 생활패턴, 위치 동선 등과 같은 각종 데이터가 하나로 연결돼 분석력을 높이고, 그에 따라 AI 개인맞춤 알고리즘에 대한 신뢰도가 개선된다는 평이다.
 
마이데이터는 정보비대칭 해소 부문에서도 주목받는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면 정보비대칭으로 인해 레몬마켓, 즉 소비자의 합리적 의사결정이 어려운 시장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마디로 법·제도적 근거가 확립되고 시행되면, 그로 인해 전반적인 정보 접근성은 높아진다. 이때 자연스럽게 데이터 유통 비용이 낮아지므로, 정보비대칭성을 해소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의미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 따르면, 2024년 3월 기준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 누적 활용은 약 5억6천 만 건에 달한다. 이처럼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확산될 전망이며, 관련 비즈니스 모델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라, 이제 개인정보는 수동적인 ‘보호’의 대상이 아닌, 정보주체의 뜻에 따라 능동적으로 활용하고 금전적 가치를 지니는 ‘자산’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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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청한 과학칼럼니스트, 일러스트 : 유진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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