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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동물들은 서로를 도울까요?

KISTI 과학향기 제1952호   2025년 07월 28일
자막
이 혹등고래들은 이미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했고

번식을 위해 열대 바다에서 먹이가 있는 더 추운 곳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이 중 한 마리가 길을 좀 돌아가려 합니다.

물개를 괴롭히는 범고래 무리가 몇 킬로미터 밖에서 들렸고,

고통스러운 신호에 답하듯이 서둘러 달려갑니다.

혹등고래는 커다란 가슴지느러미를 쳐서

길이가 8미터나 되는 범고래를 쫓아냅니다.
0:30
위협이 사라진 후, 혹등고래는 재빨리 무리로 복귀합니다.

혹등고래는 이처럼 즉흥적으로 구출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들은 떠돌아 다니는 물개 때문에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쓸까요?

자연은 관대함이란 없는 잔인하고 포악한 곳이 아닌가요?

사실, 일부 그렇기는 합니다.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적자 생존 개념을 소개했으며

그 후로 가장 강한 동물들이 자연계를 지배한다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찰스 다윈이 말한 ‘적자’의 의미가 아니며

현대 생물학자들이 ‘적자’를 정의하는 방식도 아닙니다.

적합함은 동물의 물리적 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한 개체가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넘길 가능성이

얼마나 높은지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적합한 동물이란 건강한 새끼를 낳을 수 있을 만큼

오래 생존할 수 있는 동물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때로는 힘센 포식자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가장 적합한 동물은 가장 잘 숨는 동물이거나,

먹이가 풍부하거나 심지어 가장 협력적인 동물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협력은 동물 왕국에서 정확히 어떻게 나타날까요?

때때로 그것은 상당히 직선적입니다.

햇살이 어른거리는 대보초의 물에서,

파란줄청소놀래기는 부지런히 다른 물고기들을 검사하고

정교하게 입을 놀려 흡혈 기생충을 먹어치웁니다.

양쪽이 모두 혜택을 얻는 이러한 종류의 협력은

상리 공생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관계 또한 기생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파란줄청소놀래기가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청소를 해주는 물고기의 살점을 한입 먹으려고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생충 같은 배반은 물론 일시적인 것이고,

파란줄청소놀래기는 곧 평상시의 다듬기로 돌아올 것입니다.

한편, 칼라하리 사막에서는

땅속에 숨은 먹잇감을 찾아 미어캣 무리가 땅을 팝니다.

땅을 파는 동안 먹이를 찾는 미어캣들은 위험에 노출되지만

독수리가 간식을 노리고 활강할 때,

지정된 파수꾼이 소리를 냅니다.

미어캣들은 엄청난 속도로 굴 속으로 돌아가고

독수리는 그들의 먼지 속에 남습니다.

먹이를 먹는 미어캣들에게 이런 조치는 필수적이지만,

파수꾼은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은 먹이를 먹을 수 없고,

경고 소리를 내는 행동은 독수리의 공격을 받기 쉬워집니다.

그러나 이 역할에 따른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사실 그들의 적합성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많은 진화 생물학자들은 동물들이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로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전달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생각합니다.

직접적으로 자신의 새끼를 낳든가,

간접적으로 그들의 유전적 친척이 새끼를 갖도록 돕는 것입니다.

미어캣 파수꾼들은 이러한 간접적 적합성 혜택을 받을 텐데

대체로 무리는 가까운 친척으로 구성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동물들이 서로를 보호하는 데 가족이어야만 하는 건 아닙니다.

코스타리카 흡혈 박쥐의 경우

그저 몇 번 사냥을 실패하는 것이 굶주림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 박쥐가 굶주림으로 죽어갈 때,

이러한 부족한 상황에서 다른 박쥐가 동지를 돕기 위해

자신이 먹은 것을 게워내준다면 다행일 수 있습니다.

선물을 주는 박쥐의 입장에서 이것은 상당한 희생입니다.

그러나 이 관행이 불러오는 것은

“당신이 내 등을 긁어주면 나도 당신 등을 긁어줄게요”입니다.

학문적으로는 호혜적 이타주의라고 하죠.

순수하게 본다면 이것은 이타주의가 아닙니다.

기부자가 어렵게 얻은 먹이를 주는 것은

미래에 비슷한 도움을 받을 것을 기대하며 한 것이니까요.

그런데 동물들이 다른 동물을 도울 때

먹이, 적합함, 혹은 선호를 목적으로 하는 것을 주로 보지만,

이것이 동물 왕국에 완전한 이타주의가 전혀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연구자들은 혹등고래가 왜 연관이 없는 고래를 보호하는지,

또 위험한 포식자에게서 물개를 보호하는지 아직 모릅니다.

또 이런 영웅적인 행동이 관대함에서 오는 것이라는 걸 믿기는 어렵겠지만,

지구의 무수히 많은 협력적 생물을 계속 조사하다 보면

우리가 어떤 친절함을 발견할지 누가 아나요?
영상: TED-Ed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qWG2f9DwwpY&ab_channel=TE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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