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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영장류 유일 독을 가진 늘보로리스

KISTI 과학향기 제1971호   2026년 09월 14일
자막
동남아시아의 깊숙한 정글에는 날카로운 이빨과 독이 있는

치명적인 생물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늘보로리스입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모습과는 달리

늘보로리스의 이야기는 매섭고 상상 이상으로 치열합니다.

7천만 년 전, 늘보로리스는 다른 영장류에게서 갈라져 나옵니다.

여전히 공룡이 돌아다니던 시절이죠.

그리고 점차 아프리카에서 아시아로 이동했죠.

늘보로리스는 해가 질 무렵, 활발하게 활동하며

서식지에 있는 나무 사이를 천천히 움직입니다.

다음 먹잇감을 찾아 큰 눈으로 주변을 살피고

휴식은 거의 취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남부 난쟁이 늘보로리스는 똑같은 자세를 유지하며 밤을 보냅니다.

하지만 다른 많은 영장류와 달리

늘보로리스는 느리게 움직이는 근섬유의 비율이 더 높기 때문에

빠르게 움직이는 것보다 천천히 느리게 움직이도록 발달했죠.

척추 뼈도 더 많아서 유연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늘보로리스는 나뭇가지 하나를 잡은 상태로

몇 시간 동안 자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팔다리에 혈관 망이 추가로 있어

힘이 떨어지거나 감각이 없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런 느린 움직임은 숨기에도 최적이죠.

움직임을 감지해 먹잇감의 위치를 파악하는 포식자를 피해

숨어 위협을 피할 수 있고,

사냥감의 경계를 피해 사냥도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늘보로리스는 잡식성 동물로서

과일과 꿀뿐만 아니라 여러 곤충과 기타 작은 동물을 잡아먹습니다.

흥미롭게도 나무 진과 수액도 많이 먹는데,

‘칫솔’이라 부르는 한 줄로 늘어선 이빨로 나무 껍질을 긁기도 합니다.

이러한 식물성 물질은 소화하기 힘들지만

늘보로리스는 해독 능력이 뛰어나죠.

심지어 일부 과학자들은 늘보로리스가

먹이로 먹은 나무 수액에 들어 있는 독성 물질을 몸속에 축적한다고 추정합니다.

실제로 늘보로리스 자체도 독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죠.

영장류 중 유일하게 독이 있는 동물이고 독이 있는 몇 안 되는 포유류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늘보로리스의 독 시스템은

동물계에서 가장 복잡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개로 분리된 분비물이 결합되어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작용합니다.

늘보로리스는 위협을 받으면 팔을 드는 독 자세를 취합니다.

이것은 독성 기름을 분비하는 겨드랑이 근처의 땀샘에

쉽게 접근하려는 것입니다.

땀샘을 핥으면 기름이 타액과 결합하여

살점을 썩게 하는 무시무시한 독을 형성합니다.

이들은 이 독을 날카로운 이빨에 보관했다가

상대를 한 입 물면

극심한 통증, 조직 손상, 과민 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작은 동물에게는 죽음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늘보로리스는 털에 이 독을 발라서

기생충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늘보원숭이는 다른 영장류에 비해

피부와 털에 기생충이 현저히 적죠.

또한 더 큰 위협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늘보원숭이는 잠을 잘 때 공처럼 몸을 말아 독성 털을 드러내는데

이것도 포식자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죠.

고양이, 태양곰, 사향고양이는

늘보로리스의 침 냄새에조차도 거부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오랑우탄은 이를 피할 방법을 찾았죠.

그런데 늘보로리스의 가장 흔한 피해자는 다른 늘보로리스들입니다.

8년 동안 한 개체군을 추적한 결과,

과학자들은 오로지 한 마리만 포식자에게 잡아먹혔다고 기록했죠.

늘보로리스 중 20%는 다른 늘보로리스에게 물렸는데,

아마도 제한된 서식 영역을 둘러싼 경쟁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보기엔 그저 귀여울 수도 있지만,

해 질 녘의 포식자들에게는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죠.

늘보로리스는 위험에 처했을 때

독 자세를 하고, 상하좌우로 움직이며, 거친 소리를 냅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러한 행동과 표식이

코브라를 효과적으로 모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뮐러 모방의 한 예시일 수도 있죠.

뮐러 모방이란 위험한 종들이 서로 비슷한 특징을 갖게 되어,

포식자들에게 ‘건드리면 위험하다’는 신호를 함께 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늘보로리스가 코브라처럼 보이도록 진화했다면,

사람들은 그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죠.

모든 종류의 늘보로리스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지만

인간은 이들을 애완동물로 삼기 위해 자연 방어력을 무너뜨리고

이빨을 자르거나 뽑으며 불법으로 거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그들이 보내고 있는 신호를 알아차리고,

늘보로리스와 그들의 서식지를 더 이상 방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영상: TED-Ed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JDqpcHGfJ2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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