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과학향기 for Kids] 멸종된 매머드,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KISTI의 과학향기> 제3090호   2024년 08월 26일
만약 여러분이 빙하기로 갈 수 있다면 어떤 동물을 만나고 싶나요? 아마 많은 친구들이 ‘매머드’를 떠올릴 것 같은데요, 매머드는 두꺼운 갈색 털과 커다랗고 긴 엄니를 가졌고, 커다란 코끼리를 닮았습니다. 완전히 자란 매머드의 키는 약 4m, 몸무게는 6t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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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매머드는 빙하기에 살던 대표적인 동물이었으나, 약 4000년 전 멸종했다. ⓒshutterstock
 
하지만 안타깝게도 매머드는 인간의 사냥, 기후변화 등 여러 이유로 약 4000년 전 지구에서 사라져 현재는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멸종된 매머드를 다시 살려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이미 멸종된 동물을 어떻게 복원한다는 걸까요?
 
유전자 편집 기술로 매머드 복원 진행 중
 
매머드는 시베리아나 북미 지역의 추운 곳에 살았습니다. 이곳은 여름에도 녹지 않고 일 년 내내 항상 얼어있는 ‘영구동토층’이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몇만 년 전에 살았던 매머드의 사체나 화석이 발견되곤 하죠. 과학자들은 여기서 매머드의 유전정보가 담긴 DNA를 추출해 매머드를 복원하려고 합니다.
 
특히 2021년 미국의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라는 기업은 2028년까지 매머드를 복원해 시베리아에 되돌려놓겠다는 목표로 매머드 복원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해 매머드의 DNA를 가진 수정란을 만들고, 매머드의 가장 가까운 친척인 아시아코끼리에게 대신 출산하게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이들의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 7월, 매머드의 염색체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염색체는 DNA와 단백질로 이뤄진 가늘고 긴 막대기 모양의 물질입니다. 시간이 오래 지났기에, 그동안 매머드 DNA는 대부분 분해되거나 조각난 형태로 발견됐습니다. 그래서 매머드의 전체 유전정보를 알기가 어려웠죠.
 
그런데 연구팀은 2018년 암컷 매머드의 피부 화석에서 거의 온전히 보존된 DNA를 발견했습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매머드의 유전정보를 복원하고, 아시아코끼리와 어떻게 다른지 비교했습니다. 매머드와 아시아코끼리의 유전자는 99.6% 일치하는데요, 확인 결과 염색체의 개수도 28개로 같았습니다. 다만 아시아코끼리보다 매머드에서 털 성장을 담당하는 유전자의 활성이 더 높았습니다. 이는 매머드가 추위를 견디기 위해서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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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연구팀은 매머드의 피부 화석에서 염색체를 추출해 매머드의 유전정보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cell
 
연구팀은 지난 3월, 아시아코끼리의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해 이 줄기세포를 매머드의 유전자와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 예정인데요, 이번 연구 결과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머드 복원, 가능할까?
 
그런데 연구팀은 매머드를 왜 복원하려고 하는 걸까요? 매머드는 멸종 전에 북극 초원 지역의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동물이었는데요, 이들을 복원해 돌려보내면 온실가스 배출을 막고, 기후변화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생각입니다. 연구팀은 또 매머드를 되살리는 기술을 갖게 된다면,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한 다른 동물들도 비슷한 방법으로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매머드 복원에 반대하는 과학자들도 많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아시아코끼리를 대리모로 이용한다는 점입니다. 아시아코끼리는 현재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는데요, 매머드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아시아코끼리가 얼마나 희생될지, 어떤 건강 문제를 겪을지 알 수 없습니다. 게다가 매머드가 태어나더라도, 1만 년 전과 지금의 지구 환경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이들이 시베리아나 북미 지역으로 다시 돌아가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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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연구팀은 매머드를 복원하기 위해 매머드와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아시아코끼리를 이용하기로 했다. 다만 아시아코끼리는 현재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 ⓒshutterstock
 
또 멸종된 매머드를 복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과학자들도 있습니다. 아시아코끼리를 이용해 매머드와 겉모습이 비슷한 동물을 만들어 낼 수는 있겠지만, 이를 과연 매머드라고 할 수 있냐는 것이죠. 현재 계획대로라면, 복원된 매머드는 결국 유전자를 편집해 매머드의 모습을 흉내 낸, ‘털북숭이 코끼리’일 뿐입니다.
 
과연 매머드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요? 거대하고 웅장한 매머드를 만날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지만, 멸종된 동물을 살려내는 일에는 생각해야 할 문제도 많다는 것을 꼭 기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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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과서 연계 - 이번 과학향기 에피소드는 어떤 교과 단원과 관련돼 있을까? 

3학년 2학기 과학 - 동물의 생활
5학년 2학기 과학 - 생물과 환경
 
글: 오혜진 동아에스앤씨 기자/ 일러스트: 감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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