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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로 읽는 지리여행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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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의 과학향기> 제 3066호

과학향기 스토리 기사

지열썸네일 흥해 지진이 일어난 지 한 달 반이 지났다. 요즘 이와 관련된 보도가 보이지 않는 걸 보니 수습이 잘되고 있는 모양이다. 요즘 같은 혹한에 지진이 일어났다면 상상도 하기 싫은 파국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얼마 전 필자의 ‘지리학과 교수의 포항 흥해 지진 답사기’를 본 한 독자로부터 메일이 있었다. 지열 발전으로 인한 지진 발생 여부를 발전소 측과 따지고 있으니 증거가 될 만한 것이 있으면 달라는 내용이었다. 사진 찍는 것도 빠듯했던 반나절 답사였으니 기름기 뜬 논의 물을 채수했을 리 만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물이라도 좀 떠볼 걸 하는 후회가 든다. 다 생각 부족이다.   지열(地熱). 지열을 논할 때 일본보다 더 좋은 곳도 없다. 판과 판이 부딪혀 달궈진 땅. 지열 발전의 시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 바로 일본이다. 구마모토, 벳부, 운젠, 우레시노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규슈의 온천지는 그야말로 지열로 가득한 곳이다. 사실 일본 전역이 그렇다. 광천인 우리나라와는 차원이 다르다. 온천 마크를 여관 표식으로 쓰고 있는 우리나라를 보고 일본인들은 깜짝 놀란다. 한국에 온천장이 이렇게도 많았냐며 말이다. 민망한 일이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가고시마(鹿兒島). 가고시마는 사쿠라지마(桜島)로 유명한 곳이다. 2만 9천 년 전 어마어마한 규모의 아이라(姶良) 칼데라가 생긴 다음, 3천 년 후 남쪽에서 터진 화산이 사쿠라지마란 섬을 만들었다(그림 1, 사진 1). 지금의 긴코완(錦江灣)은 아이라 분화로 형성된 함몰 분화구인 것이다. 아이라 폭발은 1주일 만에 두께 60m의 화산재를 쌓아 ‘시라스’라는 이름의 대지를 만들었다. 가고시마 주변 지형이 일자형으로 평탄하게 보이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사진 2). 1946년의 사쿠라지마 대분화는 용암을 동쪽으로 흘려보내 섬을 육지로 만들었다.     그림 1. 일본 규슈 남단에 위치한 가고시마. 검은 원으로 둘러싸인 긴코완(錦江灣)은 2만 9천 년 전에 형성된 아이라 칼데라가 만든 것이다.    ...

과학향기 스토리 기사 목록

과학향기 스토리 기사 - 리스트 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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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해서 슬픈 백호 탄생의 비밀

예로부터 백호는 청룡(靑龍)과 주작(朱雀), 현무(玄武)와 함께 우리나라의 사방을 지키는 사신(四神)이었다. 그중에서도 백호는 흰털 동물을 성스럽게 생각하는 우리 민족에게 더욱 특별한 존재로 여겨진다. 백호의 해였던 지난 2010년 출산 합계율은 1.23명으로, 평균 1.15명을 유지하던 당시와 비교해 급증했을 정도다.동물원에서도 백호는 단연 인기 있는 동물이다. 새하얀 털을 가진 백호를 보고 어른 아이 없이 신기함에 탄성을 지른다. 그러나 오늘날 동물원의 백호는 신기한 외모와 달리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자연적인 교배가 아닌 근친교배로 탄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호는 알비노가 아닌 루시즘 돌연변이흔히 백호는 알비노 동물과 혼동되기 쉽다. 정확히는 알비노증이 아닌 ‘루시즘’이라는 증상에 의해 ...
KISTI의 과학향기
제 27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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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방 떼의 출몰은 이상기후의 증거다?!

지난 5월 말 강원도 춘천의 한 대학교 운동장, 하늘에서 나방이 눈처럼 내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나타난 나방 떼는 6월 초까지 춘천 일대를 점령했다. 밤늦게까지 불을 밝힌 상점들은 나방을 쫓기에 바빴고, 아침에는 널브러진 나방을 치우는 것부터 하루 일과를 시작해야 했다. 춘천에 나타난 나방의 이름은 연노랑뒷날개나방. 이 나방은 날개 길이가 21~22mm인 중대형 나방으로 날개를 펼치면 연노랑색의 날개가 보인다. 주로 6월에서 7월에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방이다.나방이 갑자기 떼로 나타난 데에는 다양한 주장이 나왔다. 먼저 나방의 유충이 살기에 좋은 환경이 춘천에 마련됐다는 것이다. 나방이 나타나기 전 5월의 춘천 강수량은 총 109.1mm로 지난해 5월보다 약 3배 많은 수치다. 3일에 한 ...
KISTI의 과학향기
제 26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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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인간은 과연 회생할 수 있을까?

지난 2011년 대학생이었던 23세의 미국인 킴 수오지(Kim Suozzi) 씨가 치료가 불가능한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죽음이 다가오면서 그녀는 결단을 내렸다. 바로 냉동인간이 되겠다는 것. 의학이 발전한 미래 어느 시점에 자신의 육체가 치료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슬픔에 빠져 있던 그의 아버지와 남자친구는 그녀의 뜻을 따랐다. 23년 된 그녀의 뇌를 애리조나 주에 있는 알코어(Alcor) 생명연장재단의 냉동보존(cryopreservation) 설비 속에 안치했다. 그리고 먼저 안치된 30여 명의 시신들과 함께 생명이 소생될 때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지난해 5월에는 중국 최초의 냉동인간이 탄생했다. 중국에서 유명한 60대 여류 작가 두훙(杜虹)은 5월 30일 췌장암으로 숨을 거둔 후 냉동인간이 되기를...
KISTI의 과학향기
제 26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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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소리는 왜 시끄럽게 되었나

동양에서는 오래 전부터 매미를 아주 친근하게 여겨왔다. 애벌레인 굼벵이가 땅속에서 올라와 허물을 벗고 날개를 펼치며 매미가 되는 모습 때문에 불교에서는 ‘해탈’을 상징했고, 도교에서는 껍질을 벗고 새로운 몸을 얻기 때문에 ‘재생’을 상징하기도 했다.유교에서는 매미를 덕이 많은 곤충으로 여겨서 조선시대에 관리들이 쓰던 모자에 매미 날개 모양의 장식을 달아 왕과 신하가 사용하기도 했다. 영조 때의 문신이자 가객인 이정신(李廷藎)은 매미의 고어인 ‘매암’과 ‘쓰르람’의 울음소리를 듣고 초야에 묻혀 사는 즐거움을 다음의 시조로 나타내기도 할 정도였으니, 예로부터 우리 민족이 매미를 대단히 기분 좋은 생물로 여겨왔음이 확실하다.“매암이 맵다 울고 쓰르람이 쓰다 우니, 산채(山菜)를 맵다는가 박주(薄酒)를 쓰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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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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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성형수술로 완성된 지금의 장미!

붉은색 장미는 정열적인 사랑의 상징과도 같다. 그런데 피처럼 붉고 탐스러운 장미꽃 속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 식물의 중매쟁이인 벌은 꽃의 색깔이 붉을수록 잘 보지 못한다. 벌의 눈은 파장이 짧은 가시광선(파랑이나 보라색 빛)과 자외선에 민감하기 때문이다.장미의 풍성한 꽃잎은 아름다움을 위해 많은 것들을 포기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다른 부분의 생육이 부실해지기도 하고 심지어는 꽃가루를 만드는 수술이 없어지기도 한다. 속씨식물의 생식기관인 꽃이 더 꽃을 피우기 위해 생식능력을 포기하는 이런 이율배반이 또 어디에 있을까.■ 꽃잎 5개의 수수한 꽃에서 오늘날 ‘꽃의 여왕’ 장미가 되기까지오늘날 꽃집에서 볼 수 있는 장미의 모습은 사실 사람들이 오랫동안 ‘성형수술’을 해 온 결과다. 꽃의 성형수술은 18세...
KISTI의 과학향기
제 26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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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음식 좋아하는 건 중독?!

매운 갈비, 매운 떡볶이, 매운 치킨, 매운 라면…. 요식업계의 트렌드가 매운 음식이 된지도 오래됐다. 하지만 매운 음식의 높은 인기는 떨어질 기미가 없다. 사람들은 오히려 더 맵게, 더 자극적인 맛을 찾는다. 그만큼 매운맛은 놀라운 매력을 가지고 있다. 혀가 얼얼해지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어도 다음에 또 찾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덮어놓고 ‘더더’ 매운 음식만 찾다가는 다음날 화장실에서 쓰러진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혀만 아픈 것이 아니라 나의 위장도 아팠던 것이다.매운맛을 내는 성분은 크게 4가지다. 첫 번째가 마늘과 양파에 들어있는 알리신(Allicin)으로 강력한 살균과 항균 작용을 하고 혈액 순환과 소화를 돕는다. 두 번째는 후추에 들어있는 피페린(Piperine)이다. 위액 분...
KISTI의 과학향기
제 26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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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구조를 바꿔 변색하는 카멜레온

인류의 아름다운 색에 대한 욕망은 아주 오래 전 원시시절부터 계속된 것으로 그 흔적이 고대의 동굴 벽화나 원시 부족들의 치장, 고대 이집트의 미용술 등에 남아 있다.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은 온통 색으로 가득 찬 세상이다. 그런데 아름다운 색을 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별한 흙이나 식물, 동물로부터 색소를 얻었지만 항상 귀한 존재였다.예를 들어 과거에 유럽에서 인기 있었던 붉은 보랏빛인 티리안 퍼플 염료를 겨우 1.2g 얻기 위해 지중해 조개를 1만2000마리나 잡아야 했고, 코치닐 1kg을 얻기 위해 연지벌레 암컷을 10만 마리나 잡아야 했다. 티리안 퍼플의 경우에는 로마시절에 워낙 인기가 높아 그것을 생산하는 조개가 기원전 400년경에 이미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고 한다.그렇게 ...
KISTI의 과학향기
제 26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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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파 검출로 ‘중력문명의 시대’를 기대한다

퐁당 퐁당 돌을 던져라누나 몰래 돌을 던져라냇물아 퍼져라 멀리 멀리 퍼져라건너편에 앉아서 나물을 씻는우리 누나 손등을 간지러 주어라윤석중 시인의 동요 ‘퐁당퐁당’의 가사는 13억 년 전 우주 저편에서 일어났던 장대한 사건을 마치 마을 어귀 냇가에 옮겨놓은 것 같다. 중력파(gravitational wave)라는 시공간의 물결이 퍼져 13억 년을 빛의 속도로 지구로 날아와 라이고(LIGO)라고 불리는 누나의 손등을 간지러 준 것이 지난해 9월 14일이었다. 두 개의 거대한 블랙홀은 서로를 바라보며 돌다가 마치 라틴 댄스를 추는 한 쌍의 남녀처럼 그 피날레를 격렬한 포옹으로 마무리했다. 그 찰나의 충돌로 인한 이중주의 웅장한 피날레가 기적적으로 지구에서 포착됐고, 이는 100년 전에 알버트 아인슈타인에 의...
KISTI의 과학향기
제 26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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