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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 과학향기 제17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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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실에 존재하는가? 시뮬레이션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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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은 진짜 우주의 모습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필터링되지 않은 "진짜 우주" 말이죠.
우리의 감각과 뇌는 세상의 일부분만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현실의 진짜 모습을 배우기 위해 개념과 도구들을 사용해야 합니다.
기술의 진보는 우리의 우주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었을 뿐만 아니라
불안한 가능성들에 대해서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미래에는 우주 전체를 시뮬레이션하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주 전체를 시뮬레이션 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 시뮬레이션이 이미 진행 중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만약... 우리가 창조자가 아니라 피조물이라면?
이 세계가 현실이 아니고, 심지어 우리가 이를 알 수조차 없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현재 우리의 물리학에 대한 이해가 정확하다면,
전 우주에 있는 방대한 양의 물체들을 시뮬레이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죠.
시뮬레이션 속 주민들이 현실이라고 믿을 만큼의 세상만 있으면 됩니다.
수십억 개의 은하가 굳이 왜 필요한가요?
피조물, 즉 우리에게 탐사가 허락된 공간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Jake: 광대한 우주는 그저 평평한 투영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 세상 사람들은... 알 길이 없을 겁니다.
세포나 박테리아와 같이 작은 것들은 어떨까요?
사실, 이런 것들이 꼭 필요하진 않습니다.
당신이 현미경을 통해 보는 것들은, 당신의 관측과 동시에 생성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당신이 앉아 있는 의자 역시 수천조 개의 원자를 가지고 시뮬레이션할 필요는 없습니다.
필요한 것은 껍데기 뿐입니다.
당신이 의자를 열어 보기 전까지, 그 내부는 비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몸은 이것저것 가득 채워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열어보기 전에는 비어있을 수도 있습니다.
시뮬레이션의 최소 요구 사항은 저희 "가상" 인간들의 의식들 뿐입니다.
우리의 실험자들은 시뮬레이션이 현실이라고 생각하기만 하면 될 뿐입니다.
좋아요, 그럼 우리가 시뮬레이션을 당하고 있는 건가요?
그럴 수도 있지만, 충족해야 할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우리도 이 주제에 대한 권위자는 아니므로, 비판적으로 봐주세요.
Nick Bostrom의 시뮬레이션 논쟁의 변형 버전을 근거로 한다면, 다섯 가지의 추측이 있습니다.
이 가설이 모두 맞다면, 시청자 여러분은 시뮬레이션 속에서 살고 있단 뜻입니다.
추측 1: 의식을 시뮬레이션하는 것은 가능하다.
무엇이 "의식"인가는 아무도 모릅니다.
논증을 위해서, 뇌를 시뮬레이션하여 의식을 생성할 수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두뇌는 매우 복잡합니다.
Jake: 시냅스 간의 각각의 상호작용을 하나의 연산으로 간주한다면,
당신의 뇌는 초당 약 10¹⁷ 회의 연산을 시행하게 됩니다.
이는 초당 10경 회에 해당됩니다.
인간 의식의 1초를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넉넉하게 10의 20제곱 회의 연산이 필요하다고 가정해봅시다.
한 사람을 시뮬레이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겠죠.
인류 전체의 역사를 시뮬레이션하는 겁니다. 이곳저곳 둘러볼 수 있게 말이죠.
평균 50세인 사람 2000억 명을 시뮬레이션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1년은 3천만 초이고,
거기에 50년을 곱하고,
2000억 명을 곱하고,
10²⁰ 번의 연산을 곱해 주면...
우리는 초당 10⁴⁰ 회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관측 가능한 우주의 모든 별의 갯수를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이러한 컴퓨터의 존재는 불가능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죠.
추측 2: 기술의 진보는 가까운 미래에 멈추지 않을 것이다.
기술의 진보가 지금까지와 비슷한 방식으로 계속된다고 가정하면,.
어떤 시점에 무제한의 계산 능력을 갖춘, 은하 전체를 차지하는 문명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기술 수준에 있어 너무 발전되어 있어 신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초당 10⁴⁰번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라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여지가 있지만,
실제로 이런 컴퓨터에 대한 개념은 있습니다.
"마트료시카(똑같은 인형 여러 개가 안쪽에 있는 러시아 인형) 뇌"는
항성 궤도에 떠 있는 수십억 개의 부품으로 구성되어, 항성의 복사 에너지로 가동되는 이론상의 초대형 구조물입니다.
이 규모의 컴퓨터는 수천 명을 물론,
수백만 명의 인간을 동시에 시뮬레이션할 수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자 컴퓨터와 같은 다른 기술 하에서는
그 크기가 현저히 작아질 수 있습니다.
거대한 도시 규모, 혹은 심지어 더 작은 규모의 구조물로도 실현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컴퓨터를 만들 만한 사람이 있다면 말이죠.
추측 3: 진보된 문명은 자멸하지 않는다.
만약 모든 진보된 문명이 언젠가 자멸하게 된다면, 이 모든 논의는 여기서 끝납니다.
우주를 바라보면, 수백만 개의 외계 문명들이 우주를 가득 채우리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죠.
그 이유는 아마 "대 여과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대 여과기" 는 생명체가 극복해야 하는 장벽입니다.
핵전쟁이나 운석 충돌, 기후 변화, 블랙홀 생성기 따위가 있죠.
만약 모든 생명체는 필멸한다면, 시뮬레이션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페르미 역설' 동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추측 4: 고도로 진보된 문명은 시뮬레이션을 실행하기를 원한다.
우리가 미래인(포스트휴먼)의 문명에 대해 말할 때, 우리가 정말 무엇을 다루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신과 같이 강력한 존재가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해 알 수 있을 만큼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놀이공원 옆에 사는,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개미를 상상해 보세요.
인간의 목적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기에, 당신이 설명을 해줍니다.
불행히도, 개미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롤러코스터와 줄 서기, 휴일의 재미라는 개념은, 개미의 삶을 살아가는 개미에게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미래인을 예측한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개미인 셈이죠.
'재미로, 혹은 과학을 위해 시뮬레이션을 한다'는 것은 그들에게 멍청한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만약 그들이 어떤 이유로든 시뮬레이션을 실행하고 싶고,
앞서 말한 3개의 추측이 사실이라면, 당신이 시뮬레이션 안에서 살고 있을 확률은 0이 아닙니다.
추측 5: 시뮬레이션이 많이 존재한다면, 우리도 아마 그 안에 있을 것이다.
시뮬레이션된 문명이 존재한다면, 그런 것이 꽤 많이 존재할 확률이 높습니다.
애초에 우리는 미래인들이 사실상 무제한의 컴퓨팅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들이 시뮬레이션을 실행한다면, 수백만, 수십억 개를 한번에 실행하는 것이 편할 것입니다.
수십억 개의 모의 우주가 있다면, 아마 수조의 수조 개의 의식 있는 모의 존재가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제껏 존재해 왔던 대다수의 의식 있는 존재는 모두 시뮬레이션이라는 것이죠.
따라서, 뼈와 살이 있는 의식 있는 존재 하나당 10억 개의 모의 존재가 있습니다.
Jake: 우리는 우리가 시뮬레이션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 경우에 우리가 9억 9999만 9999개의 모의 존재 중 하나일 가능성은 꽤 높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현실이라고 느끼는 것이, 사실 전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사실 당신은... 시뮬레이션일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지금 실제로 테스트할 수 없는 수많은 가정에 기초합니다.
그래서 많은 과학자들이 이 사고 실험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시뮬레이션에 오류가 있는지 확인한다고 집을 태우지는 마세요.
당신이 시뮬레이션된 존재라 하더라도, 그리 많은 것이 변하지는 않을테니까요.
당신은 영원한 공허 속을 질주하는 자그마한 행성 위에 있을 수도 있고,
컴퓨터 속의 시뮬레이션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당신의 존재는 더 무섭거나 기묘해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좋은 삶을 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슈퍼컴퓨터로 시뮬레이션되는 존재라면,
아무도 전원선을 뽑아버리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Jake: 어, 어, 이런.
방금 전원선을 뽑아버린 것 같네요.
그런데 만약 그게 아무 의미도 없다면요?
지금 우리가 시뮬레이션 속에 있다면?
당신이 시뮬레이션되고 있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번역자: Kurzgesagt
영상: Kurzgesagt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tlTKTTt47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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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풍
  • 평점  

심즈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죠ㅋㅋ 시뮬레이션 속의 인간이 어떤 계기를 통해 자신이 시뮬레이션 속에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창조주가 이 세계를 통해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궁금해하는 이야기를 생각해본적이 있는데, 비슷한 소재의 SF단편도 이미 있더라구요. 영화 매트릭스 이후로 가끔 생각하곤 하는 재미있는 주제인 거 같아요.

201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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