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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낀 사람이 더 영리하다?

<KISTI의 과학향기> 제31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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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의 저작권은 인터넷 과학신문 '사이언스타임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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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낀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안경을 쓰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해 더 영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31일 ‘가디언’ 지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Biobank) 등 에 보관된 16~102세, 30만486명의 인간 유전자를 대상으로 인지 데이터(cognitive data)와 유전자 데이터(genetic data)를 분석했다.
그 결과 사람의 인지기능·반응시간(reaction time)과 신체 건강변수(health variables) 간에 밀접한 연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반응시간이란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인지한 후 반응을 나타낼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16~102세, 30만486명의 유전자 분석
 
연구진은 반응시간을 포함한 인지기능과 건강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높은 지적 능력을 갖춘 사람일수록 더 많은 유전자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적 능력이 높을수록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고혈압과 협심증, 폐암, 우울증 등에 있어서는 부정적 변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력이 약해져 안경을 써야 할 유전적 형질을 지녔을 가능성이 3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능이 높을수록 안경을 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관련 논문은 지난 30일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 Study of 300,486 individuals identifies 148 independent genetic loci influencing general cognitive function’이다.
정신분석학자들에 따르면 인지(cogniton)이란 정신이 지식을 습득하고, 변형시키고, 부호화하고, 저장하는 과정 모두를 포함한다. 지각, 이미지, 개념 형성, 사고, 판단, 상상력 등 모든 사고과정이 여기에 포함된다.
사람의 지각 능력, 문제해결, 기억, 사고, 언어능력, 운동제어 등의 심적 기능을 총칭하는 말이다. 정신분석학자들을 비롯한 많은 과학자들은 사람마다 다른 이 인지 기능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결정된다고 판단해왔다.
그리고 최근 유전학자들을 통해 인지 기능과 DNA와의 관계가 밝혀지고 있는 중이다. 에든버러 대 연구팀도 그중의 하나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16~102세, 30만486명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 인지기능과 관련된 특징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148개의 부위(independent loci)에서 발견한 709개의 유전자를 분석했고, 그 결과 사람마다 인지기능, 반응시간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런 특징들이 신경변성질환, 신경발달장애, 정신질환, 뇌구조 등과 연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안경에 대한 불편한 인식, 변화할 듯
 
뛰어난 인지 기능을 지닌 사람들의 경우 어릴 적부터 그 상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나이를 들어가면서도 건강한 삶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았으며, 장수로 이어질 가능성 역시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인지 기능과 시력 간의 상관관계다. 그동안 지적 능력과 시력 간의 상관관계를 놓고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DNA 분석을 통해 그 관계가 유전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논문 저자 중의 한 명인 게일 데이비스(Gail Davies) 교수는 “그러나 이 연구 결과가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원리를 적용할 경우 잘못된 인종적 편견 등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
‘가디언’ 지는 그러나 학자 등 지적 능력이 높은 사람들이 안경 낀 사례가 많은 점에 비추어 이번 연구 결과가 지적 능력과 시력 간에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했다. 실제로 안경 낀 사람들의 인지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연구 논문들이 다수 발표되고 있다.
일부 논문들은 안경 낀 사람들이 더 근면하고(industrious), 정직하며(honesty), 보다 더 신뢰할 수 있다는(dependable) 내용의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 이런 이유로 변호사들은 자신이 맡은 피의자들에게 안경을 끼고 법정에 서도록 권유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변호사인 하비 슬로비스(Harvey Slovis) 씨는 최근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안경을 쓰면 호감을 갖고 대상이나 사물을 보게 돼 범죄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기고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이 변호를 맡았던 많은 사건을 진행하면서 이런 사실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팝 아티스트들 역시 안경을 선호하고 있다. 영화, 광고, 뮤직 비디오 등 다양한 영상 속에서 안경은 지식을 상징하는 도구다. 일부 여성들도 안경을 활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지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미국의 SF 소설가이면서 생화학자, 과학해설자였던 아이작 아시모프 (Isaac Asimov, 1920~1992)는 그의 수필 ‘무지의 문화(The Cult of Ignorance)’에서 안경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안경이 (시력을 보완해야 할) 제 기능이 아닌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지적 능력을 보여주는 안경이 패션화하면서 사회적으로 지성을 판단하는데 방해를 받고 있다는 것. 이로 인해 또 다른 불행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에든버러대 연구를 통해 인지 기능과 시력 간의 관계가 밝혀진 것은 그동안 말로만 무성했던 안경에 대한 상식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다. 향후 DNA 분석을 통해 더 자세한 상관관계가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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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타임즈 이강봉 객원기자
저작권자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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