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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 과학향기 제17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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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요법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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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요법은 논란은 심하지만, 또한 가장 잘 알려진 대체의학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동종요법을 반대하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그 엄청난 약효를 신뢰합니다.
동종요법의 원리는 무엇일까요?
동종요법은 지금까지 어떻게 성장했고, 이로부터 현대의학이 배울 수 있는 점은 무엇일까요?
동종요법의 제1원칙은 '이이제이'입니다.
동종요법에서는 치료하려고 하는 증상을 유발하는 재료를 이용하여 약을 조제합니다.
예를 들자면, 고열을 유발하는 벨라도나로 해열제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또한, 벌의 독으로 만든 혼합물을 붓기 치료에 사용하는 등의 예도 있습니다.
동종요법의 두 번째 원칙은 역동화(potentization)라는 특수한 준비 과정입니다.
약재를 희석해서 흔들어 섞음으로써 그 치유력이 발현되고 약효가 향상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약재는 우선 알코올이나 증류수에 용해됩니다.
그런 다음, 이 용액과 물을 1:9의 비율로 섞어 원래 농도의 10분의 1로 희석시킨 뒤, 잘 흔듭니다.
이렇게 해서 약효(potency)가 1X인,
약재가 1, 용매가 9의 비율로 희석된 약이 만들어집니다.
이때 X는 로마 숫자 10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제 이러한 과정을 계속 반복합니다.
용액과 물을 1:9로 섞고, 힘차게 흔듭니다. 이렇게 2X 약이 만들어졌습니다.
원하는 약효의 약을 만들 때까지 용액을 계속 희석합니다.
완성된 약은 그대로 삼키거나,
구형의 설탕 알갱이 형태로 만들어 판매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20X 약은 아스피린 한 알을 대서양 부피의 물에 녹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약은 30C 정도로 훨씬 농도가 옅습니다.
C는 약재와 물을 1:99의 비율로 섞었다는 의미입니다.
즉, 시중에 판매되는 30C 혼합물은 약재 1에 물을
1조의 1조의 1조의 1조의 1조(=10^60)만큼 섞은 것입니다.
약재가 원자 하나만큼 들어간 알약을 만들려고 한다면,
그 약의 지름은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
150,000,000킬로미터가 됩니다.
자체 질량으로 인해 블랙홀로 붕괴할 정도로 큽니다.
이 점 때문에, 역동화는 동종요법의 최대 비판점이기도 합니다.
약재를 더 희석할수록 약효가 증가한다고 주장하지만,
물리적으로 보면 전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동종요법 의약품은 너무 많이 희석되어,
원래의 약재는 원자 하나만큼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효가 남아 있는 이유는 약을 희석해서 흔들 때마다
약재의 영혼 비슷한 진액(spirit-like essence)이 스며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어떤 약재를 넣었는지 물이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설명이 사실이라면, 물에 닿은 모든 물질이 물에 스며들어서
실수로 마셨을 때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것입니다.
바닷속에 사는 것들, 떠다니는 온갖 것들을 생각해 보세요.
마시는 물마다 엉망진창 동종요법 칵테일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동종요법이 어떻게 해서 가장 성공적인 대체의학이 되었을까요?
18세기의 의학은 지금과는 딴판이었습니다.
피를 뽑는 등의 치료가 오히려 환자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그래서 독일의 의사인 사뮤엘 하네만은 자연적인 비침습 치유법인 동종요법을 개발했습니다.
환자에게 손을 대는것보다 아예 손을 대지 않는 쪽이 더 낫기 때문에, 실제로 동종요법은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하네만은 환자가 지켜야 할 매우 엄격한 규칙도 만들었습니다.
우선 환자는 커피, 차, 알코올, 맵고 단 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오래된 치즈, 양파, 고기도 먹을 수 없습니다.
양모 옷을 입어도 안 되고, 앉아서 일해도 안 되고, 공기가 답답해도 안 되고, 방이 따뜻해도 안 되고, 승마도 안 되고,
낮잠도 안 되고, 놀이도 안 되고,
자위도 안 되고, 음란서적도 당연히 안 되고, 하여튼 많습니다.
그러해야만, 이런 것들을 모두 지켜야만 약이 들을 것이다, 라고 동종요법의 창시자가 주장했던 것입니다.
오늘날 이런 규칙을 지키는 사람은 당연히 없습니다.
의학은 지난 150년 동안 정말 많이 발전했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지금처럼 높은 수준의 건강을 누린 일도,
지금처럼 오래 살던 일도 없었습니다. 모두 우리가 발전시켜온 새로운 도구 덕분입니다.
현대적 진단, 연구에서의 이중 맹검법, 무엇이 약효가 있는지 확인하고 검증하는 과학적 평가 말입니다.
우리는 이 도구들 덕분에, 수없이 많은 연구와 검증 끝에
동종요법이 위약 이상의 효과를 갖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정말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효능 따위 알 게 뭔가요?
직접 한 번 먹어봤더니 나았을 수도 있고,
동종요법 약을 먹었더니 죽을 병에서 회복된 사람 얘기를 들었을 수도 있겠죠.
그리고 아동과 동물에게는 동종요법이 실제로 효능이 있다는 보고도 많이 있었습니다.
이런 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위약 효과는 허상이 아닌 실재입니다.
당신이 아무리 똑똑하다고 해도 위약 효과를 벗어날 수는 없죠.
무언가가 병을 호전시켜줄 것이라 믿는다면, 그 믿음 자체만으로도 약효가 발생합니다.
또한, 위약 효과를 남에게 '옮길' 수도 있다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아동과 동물은 부모나 보호자에게 의존하며, 이들의 감정에 맞춰집니다.
부모가 약에 많은 신뢰를 가지고 아이를 달래주면, 아이의 진정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보호자의 몸짓 언어에 강하게 반응하는 동물들에게서도 이러한 현상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종요법의 가장 강력한 힘은 시간입니다.
우리의 몸은 생존 기계입니다.
감염병은 며칠 있으면 저절로 지나갑니다.
하지만 당신이 이미 아플 때 약을 먹고 괜찮아진다면,
그 약 때문에 병이 나아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사실 어쨌든 나아질 병이었는데도요.
동종요법 업계는 거대 제약 산업의 친절한 대안으로서 활동하려고 하지만,
실은 그 업계 자체가 거대 산업입니다.
수십억 달러 정도의 엄청난 이윤을 내고 있으며,
자체 로비 조직을 두고 적과 힘껏 싸우고 있습니다.
많은 돈이 흐르고 있지요.
전 세계적으로 동종요법 시장은 2024년까지 17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몇몇 비평가들은 동종요법 산업이 검증된 주류의학에 대한 불신을 조장함으로써 보건에 악영향을 미친다고도 주장하고 있습니다.
동종요법에 대한 믿음은 백신 회의론과도 연관됩니다.
이 때문에, 자신이나 자식의 목숨이 위험에 처해 있을 때
필요한 도움을 구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본받을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하는 동종요법의 성공의 열쇠 또한 있습니다.
첫 동종요법 상담은 몇 시간이 걸리고, 또한 개인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미 여러 병원을 전전하던 환자라면,
이 정도의 관심과 공감은 환자의 행복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치료의 요점이 상담이 아닐지라도 말이죠.
현대의학은 효율적입니다. 매년 몇백만의 생명을 구하죠.
하지만, 그런 만큼 엄격하게 조직되어 있는 체계이기도 합니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빠듯한 예산으로 인해 많은 환자를 다뤄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상담은 빠른 시간에 이루어져야 하고,
진단과 치료는 빠르게 끝냅니다.
이 과정에서 환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공포에 떨고, 혼자 남겨진 듯한 기분이 들겠죠.
바로 이 부분에서 동종요법에게서 현대의학이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충족되지 못한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죠.
우리는 다시 개인에게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숫자가 아니라 사람을 봐야 하죠.
하지만, 공감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실제 치료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믿음은 산도 움직일 수 있지만, 설탕물은 암을 치료할 수 없으니까요.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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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 Kurzgesagt – In a Nutshell
영상: Kurzgesagt – In a Nutshell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8HslUzw35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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